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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1-24 조회수 : 1084

11월24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21,5-11 
 
​칼이 무뎌지면 적이 활개를 친다 
 

오늘 복음도 역시 종말에 관한 말씀이십니다.
몇몇 사람이 성전의 화려함에 대해 말합니다.
이는 내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외적인 화려함에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 성전이 멸망하는 과정이 세상의 멸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표징은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큰 자연의 재앙이 올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재앙을 넘어 하늘의 무서운 일들과 표징들이 일어나면 그때가 마지막입니다. 
 
온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성전입니다.
그런데 그 성전이 외적으로는 화려하겠지만 하느님을 버리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이 먼저 일어나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스도는 ‘진리’이십니다. 이 말은 세상과 교회 안에서 먼저 진리가 흐려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명확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지 못하면 교회는 물론이요, 세상도 거짓 그리스도들에게 속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진리가 흐려져 무엇이 진리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 전쟁도 잦아지고 자연재해도 잦아질 것입니다. 
 
1992년 9월 11일 추석, 경상남도 마산에서 조상님 산소에 갔다가 내려오던 한 사람이 고압선 철탑에 무언가 매달려있는 것을 봅니다.
30대 젊은 여성이 목을 매어 자살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쓴 유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 살기가 싫어졌어요.” 
 
인천의 한 산부인과에서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30대 임산부를 설득 중이었습니다.
낙태 수술을 하겠다는 여인을 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여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10월 28일에는 아이가 있으면 안 돼요. 무거워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거든요.” 
 
이번엔 군포에서 엄마, 아빠와 삼 남매가 한꺼번이 사라진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10월 28일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무 필요가 없어져요”라고 하며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를 친척들에게 나누어주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데에는 한 목사가 쓴 책이 주요했습니다.
성산동 ‘다미선 교회’의 ‘이장림 목사’이고 그가 쓴 책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였습니다.
휴거 이후 7년 대환란(3차대전과 대학살)으로 50억 명이 고통 중에 죽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1999년 인류의 멸망을 말한 것에 빗대어 7년 환난이 시작되는 때는 1992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오셔서 십억 명을 하늘로 들어 올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도들은 이 예언이 맞는다는 꿈을 꾸어 간증하였습니다.
여기저기 교회들이 이 예언에 가세하기 시작하며 약 10만 명의 개신교 신도들이 1992년 10월 28일 24시에 휴거되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이장림 목사의 책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종말을 위한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가?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도 구원받을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은 당신의 책임일 것이다.” 
 
10만 명이란 인원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정부는 이장림 목사를 잡아들였습니다.
그의 통장엔 신도들이 낸 돈 약 34억 4천만 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자발적으로 신도들이 낸 것이기에 그것으로는 기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사기 혐의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집에서 채권이 발견되었는데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장림 목사는 그것은 자신은 휴거가 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기에 이 환란의 때에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활동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증거로 그에게 사기죄가 적용되어 구속되게 됩니다. 
 
이것으로 사람들이 휴거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요?
더 많은 신도가 교회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라 믿는 이가 박해받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미선 교회에서는 휴거 되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을 주어 그 사람들만 흰옷을 입고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기자들이 다미선 교회에서 휴거가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장림 목사는 이름을 바꾸고 어디선가 또 교회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10만 명을 겁에 떨게 한 증발 사기극’, 꼬꼬무 6화, 유튜브 SBS NOW] 
 
이장림 목사의 주장에 기름을 부었던 사건은 1991년 초에 일어났던 걸프전이었습니다.
최초로 TV로 생중계되는 전쟁의 참상은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그런데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이장림 목사는 감옥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합니다. 
 
악의 세력을 알아보는 것은 단순합니다.
분명 그들은 진리를 말한다고 하면서도 돈을 추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성전이 금으로 되어 있고 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랑했던 것과 같습니다. 
 
세상 것을 좋아하면 진리의 칼은 무뎌집니다.
그러면 수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더불어 수많은 자연재해와 전쟁, 사건·사고의 소식이 들릴 것입니다.  
 
누군가 나의 칼이 무서워 덤비지 못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무도 자를 수 없는 무딘 칼이라면 마구 덤벼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의 환란 전에 가짜 그리스도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이것을 의미합니다.
진리의 칼이 무뎌질 때 악의 세력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히브 4,12)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들이나 사이비들의 교리에 속아 넘어갈 것을 걱정할 정도로 교리 지식이 얇아졌을까요?
우리 교회의 진리의 칼이 무뎌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두려워 떨기 이전에 나의 칼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어떤 공격도 두렵지 않은 말씀과 교리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자신과 세상을 위해 지금 회개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이 휘두르는 칼에 겁먹지 말고 내 칼이 날카로운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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