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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21 조회수 : 692

10월21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복음: 루카 12,39-48 
 
펭귄의 계절 
 
오늘 복음은 어제의 복음에 이어지는 ‘깨어있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어제의 복음은 주님께서 마치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신랑처럼 올 테니까
깨어 맞아들일 준비 하고 있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식탁에 앉아 그 종들에게 시중을 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인간이 찾아야만 하는 것은 삶의 의미입니다.
‘삶의 의미’는 ‘나를 창조해주신 분’의 뜻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는 말은 창조자의 뜻을 찾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야 사막 위의 펭귄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지쳐 쓰러지지 않습니다. 
 
모든 창조된 것은 그 창조자의 창조 목적이 들어있고 그 목적을 찾아 그대로 살아갈 때 창조자의 에너지를 받게 됩니다.
창조자가 자신을 창조한 모습대로 사는 이에게 더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양식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은 인간의 창조된 목적을 찾지 않게 만들어 창조된 이로부터 오는 삶의 활력을 받는 것을 방해합니다.
양식이 있는 땅으로 가는 방법은 자신을 창조해 준 분의 뜻을 찾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펭귄이 남극을 발견했다고 해서 항상 먹이가 풍부할까요?
오늘 복음은 당신 뜻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주십니다.  
 
남극도 항상 먹이가 넘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 먹이가 넘치는 때가 맞춰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주님의 모든 재산은 주님 자신입니다.
주님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언제건 그것으로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주인이 종에게 재산을 맡긴다는 말은 당신의 전부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전해주려는 이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하느님을 차지하는 방법은 하느님을 전해주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2011)은 열정은 넘치지만, 실력은 엉망인 방송국 PD 베키의 이야기입니다.
일하던 직장에서 잘리고 어렵게 구한 또 다른 방송국의 모닝쇼 ‘데이 브레이크’는 시청률 최저로 곧 폐지될 위험에 처해있었습니다.
일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혼자 아무리 열정을 발휘해도 시청률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이 와중에 베키는 고집불통인 남자 앵커를 해고해버립니다.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폐기될 상황입니다.
베키는 계약서를 빌미로 전설의 앵커 마이크를 영입합니다.
하지만 완전 고집불통인 마이크는 진지한 진행을 하려고만 하고 여성 앵커와는 끝없는 경쟁을 하여 진행을 불편하게 합니다.  
 
잘나가던 앵커에서 퇴물이 되어버린 마이크는 거의 술중독자입니다.
베키는 마이크의 집까지 따라가 보초를 서다가 그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는 큰 건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가 생방송으로 양배추 절임을 방송하겠다고 말합니다. 모두 놀랍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아침 8시에 내가 진짜 뉴스란 걸 보여줄 거야!”라고 말하며 중계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마이크는 그동안 도지사의 공금 횡령 혐의를 조사하고 있었고, 검찰이 도지사를 체포하는 영상을 중계하면서 데이 브레이크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하게 됩니다. 
 
마이크는 크게 감동한 베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그거 아나? 나 사실 창피했었어. 이제 이런 프로나 진행한다는 게.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 그게 나였어. 자네를 만나기 전까지.” 
 
아무리 자존심 센 마이크지만 베키의 열정에 보답하고 싶었고 이전의 능력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능력을 인정받은 베키가 가장 인기 있는 프로인 ‘투데이 쇼’에 스카우트됩니다.
베키도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마이크 때문에 베키를 빼앗겼다고 비난합니다.
마이크는 요리 생방송 준비를 시키고 직접 프리타타 요리를 시작합니다.  
 
고상한 뉴스 진행자만을 고집했던 그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자 베키는 투데이 쇼 면접을 집어치우고
데이 브레이크로 달려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래서인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마이크도 누군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줄 열정적인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주님도 그런 마음이시지 않을까요?
당신을 믿고 인정하고 전해 줄 누군가만 있다면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모든 것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아버지를 전해주고 싶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펭귄이 살 곳은 추운 남극입니다.
사막에서는 굶어 죽습니다.  
 
자신을 창조해주신 분이 어디 살라고 창조해주셨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는 주님의 뜻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새끼가 부화할 때 남극은 먹이가 풍부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아기를 낳았을 때 어머니 젖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양식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그 사람을 통해 당신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이웃에게 항상 좋은 것만을 주려고 합시다.
그러면 좋은 것들로 내가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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