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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06 조회수 : 642

10월6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10,38-42 
 
필요한 한 가지는 자기관리뿐 

오늘 복음은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마르타는 보통 예수님을 위해 봉사와 활동을 위주로 하는 이들을 대표하고, 마리아는 기도와 관상을 위주로 사는 사람을 대표합니다. 
 
마르타는 활동을 통한 성과로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사람이고, 마리아는 그저 예수님 곁에서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보고 불평하는 마르타에게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마르타를 따르면 예수님께 식모가 되고, 마리아를 따르면 신부가 됩니다.
예수님은 식모와 같은 여인을 원하시지 않고 순결한 신부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집에서 밥도 청소도 하지 않는 아내를 원하시는 것이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랑을 사랑하는 순결한 신부가 신랑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순결한 신부가 식모보다 더 많은 일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식모는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지쳐 쓰러지지만, 신부는 신랑을 위해 목숨을 다할 때까지 충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더 사랑하는 것이지, 더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 식모가 될 것인지 신부가 될 것인지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순결한 신부가 되려고 하다 보면 끝까지 좋은 결과를 내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일에 집중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첫째로 자기관리에 집중합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이 유일한 취미라는 유재석씨도 자기관리에 충실한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그가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끊어가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는 일을 통해 자기를 증명하려 하지 않고 자기관리가 잘 된 모습이 일을 통해 입증되도록 합니다. 
 
정준하 씨는 말합니다.
“재석아, 너 너무 재미없게 산다. 몸이 재미가 없잖아.”
정형돈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 그렇게 재미없게 사는 거 주위 사람들이 스트레스야.”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점점 재석이 형이 무섭다고 느껴진다. 그러니까 너무 좋은데, 슈퍼맨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운동도 진짜 열심히 하고 담배도 끊고 점점 이형,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무한도전이 끝나고 다른 멤버들은 활동이 약해져도 유재석씨는 언제나 건재합니다.
유재석씨가 집중하는 것이 일이 아닌 자기관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의 결과는 자기관리에서 나옵니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유재석씨도 놀란 자기관리 장인이 있는데 바로 박진영씨입니다.
박진영씨의 자기관리 방법을 들으며 유재석씨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박진영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배고파!”, “죽겠다!”입니다.
조금만 먹으면 바로 살이 찌는 박진영씨는 일주일의 반 이상 하루 20시간 공복을 유지합니다.
1일 1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엔 운동하며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자기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런 사람이 배 두드리며 먹고 놀아도 되는데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자기관리를 하는 것일까요?  
 
그는 매년 한 곡씩 노래를 발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올해도 ‘When We Disco’라는 곡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그의 음원 수입이 국내 1위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르타는 일로써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람의 전형이고,
마리아는 먼저 자기관리부터 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봉사와 기도 중 하나만 끊으라고 하면 어떤 것을 끊으시겠습니까?
활동을 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활동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은 그것을 이용하여 분명 무언가 이루어내고 싶은 열망으로 들끓습니다.
그래서 일에 지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 중심인 사람은 그 일이 잘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지치고 그래서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일보다 자기관리가 우선입니다. 
 
박찬호 선수도 첫 메이저리그 성공신화를 이루어내고 후배들에게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적합한 조언을 달라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잘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관리를 우선시하라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것은 하나뿐입니다. 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거룩해지면 주위 사람들도 거룩해집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거룩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려다가는 자신도 거룩함을 잃습니다. 
 
제가 살을 조금 빼니까 저절로 주위 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로 나를 증명하려 하지 말고, 내가 일을 통해 증명되도록 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데, 신앙인 처지에서는 그것이 기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기도로 여기고 기도시간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마련할 줄 알 때 다른 하는 모든 일도 잘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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