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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0-04 조회수 : 611

감사도 연습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못된 소작인들의 비유’입니다. 
소작인들은 주인이 맡기고 간 포도밭을 자신들의 것인 양, 합당한 소출 일부도 주인에게 내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요?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하나의 법칙이기 때문에 예외가 없습니다.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다 가진 자는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감사하기에 더 감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초등학교 때 저능아 취급을 받았고 학교에서 수업을 가르칠 수준이 아니라며 그를 쫓아냈습니다. 
게다가 그는 이른 나이에 청력을 잃고 청각 장애인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학교에 가지 않게 된 덕에 연구할 시간이 많았고, 청력을 잃어 실험에만 집중할 수 있어 감사한다고 회고록에 남겼습니다.  
 
감사는 분명 하느님의 은총이 들어오게 만드는 문입니다.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당신 은총이 세상에 전달되게 하십니다. 
 
일본 ‘내쇼날’ 창업자 마쓰시다는 아흔넷의 나이로 운명할 때까지 산하 570개 기업에 종업원 13만 명을 거느린 대기업 총수입니다. 
그도 아버지의 파산으로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 점포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도 항상 감사한 것이 있었는데, “1. 가난한 것, 2. 허약한 것, 3. 못 배운 것”이라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가지고 태어나셨는데 어떻게 그것이 하늘의 은혜였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서는 잘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또 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건강의 소중함도 일찍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써 지금 아흔이 넘었는데도 30대의 건강을 유지하며 겨울철에도 냉수마찰을 합니다.  
 
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했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저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남들이 말하는 불행은 하늘이 저를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다 보면 큰 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됩니다. 
우리가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혹은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없는 이유는 어쩌면 그런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한 수녀님에게 자그마한 건물을 지으라는 명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본원에서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돈 때문에 걱정이 많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전에 알던 후원자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또 그분을 위해 기도를 해 주니 그분에게도 남는 이익이 생겼습니다. 
그것을 기부하겠다고 하여 통장 액수를 보니 3억 원이었습니다. 
 
수녀님은 수중에 그렇게 큰돈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그다음부터는 불안함에 떨어야 했습니다. 
누가 통장을 훔쳐 가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그 돈을 써버리지 않으면 불안증에 시달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6개월 뒤, 건물을 짓는 계약금으로 그 돈을 먼저 써 버렸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수녀님들은 청빈서원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돈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합니다. 
그런데 수녀님이 아닌 분들도 복권에 당첨되거나 땅값이 올라 갑자기 많은 돈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많은 액수의 돈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왜 불안할까요? 평상시에 감사 연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돈을 다 잃어도 감사할 수 있다면 그 돈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녀님이 수억 원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여간 불안하지 않습니다. 
돈 한 푼도 없이 편안할 때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 그렇게 돈이 다 빠져나가게 됩니다. 
 
수녀님들이야 할 수 없지만 보통 사람들은 감사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들어오는 모든 것들의 십 분의 일을 바치며 그 모든 것이 하느님 것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의 하인들은 포도밭 소작인들에게 이것을 연습시키기 위해 오는 사람들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십일조를 내지 못해도 갑자기 돈이 들어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 주신 것, 주님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주님을 찬미할 마음을 갖고 잃어도 감사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면 나중에 하느님의 아드님까지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감사해야 행복한 줄 알면서도 잘 감사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훈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훈련도 안 하며 김연아 선수처럼 스케이트를 잘 탈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도, 사랑도 훈련해야 합니다.  
 
연료만 주어진다고 아이가 차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이 감사일기와 십일조입니다. 
 
운동하지 않으면 몸에 지방이 저절로 많아지는 것처럼, 
감사도 정해놓고 운동처럼 해야 합니다. 
십일조를 정해놓고 내고 미사 때 주님을 찬미하면 됩니다.  
 
‘시간 날 때 운동해야지!’라고 하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정해놓고 감사도 실천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습니다. 
감사는 하느님 나라를 사는 은총표입니다. 은총표는 하나하나 모아야 합니다. 
감사도 하려고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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