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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24 조회수 : 711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묵시록 21,9ㄴ-14
요한 1,45-51 
 
착한 거짓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나타나엘이라고도 불렸는데, 그는 ‘솔직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께서 그에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거짓이 없어야만 하느님 나라 백성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더욱더 거짓말이 활개를 칩니다.
정부에선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처벌까지 하겠다고 나옵니다.
잘못된 정보로 정부에서 자신들을 표적으로 삼고, 음성인데도 양성이라고 판정을 내린다고 믿는
사랑의 제일교회 신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불안한 마음에 치료를 받다가 탈출까지 시도해 방역 당국의 애를 먹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전광훈 목사는 정부에서 자신들을 테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교회에 뿌렸다는 것입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오는 날엔 코로나가 절대 번지지 않는데 왜 코로나와 광화문 집회를 연결하느냐고
병실에서 유튜브로 따집니다.  
 
지금 정권에서 이것으로 독재를 유지하려고 우려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거짓말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이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수준까지 올라온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들이 하는 거짓말을 본인들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죄가 없어질까요?
그들 때문에 온 나라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회에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거짓말에 대한 의식을 새로 해야 합니다.
는 나라가 거짓말 천국이 되어가는 이유는 ‘착한 거짓말’을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착한 거짓말이나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자신도 거짓말을 하고 자녀들도 내버려 둡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선의의 거짓말이고, 어디까지가 진짜 거짓말일까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는 것입니다.
바늘도둑도 도둑인 것처럼, 작은 거짓말도 거짓말입니다.
안 좋은 것이라면 뿌리부터 잘라야 합니다. 
 
제가 음식 대접을 받고 맛이 없을 땐 그저 “먹을 만하네요!”라고 말해줍니다.
먹을 만하니까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맛이 없는데 굳이 맛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분명 상대를 기쁘게 해 주는 말이기는 하나, 그러면서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엔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다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거짓말을 한다는 말은 나를 믿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경합을 펼칠 때,
대부분 갤럽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압승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빅데이터 통계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구글 검색창에 트럼프와 힐러리를 검색한 숫자를 세어보니 힐러리보다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말로는 힐러리를 응원하면서 속으로는 트럼프를 뽑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트럼프를 뽑았다고 하면 정상인 취급을 받지 않을 것 같아서 갤럽 조사에서는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을 마친 사람들이 감옥에 갔을 때 “누가 저 사람 뽑았어?”라고 물어보면 뽑아준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선이 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법칙을 발견합니다.
거짓말은 자기를 선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짓말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하십니다.
무화과나무는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몸을 가리기 위해 사용했던 나무입니다.
거짓말의 대명사입니다.
그들은 왜 하느님 앞에서 자신들의 몸을 가리려고 했을까요?
자신들이 죄를 지은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을 자신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이 심판관이십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심판관이 되어 자신들을 심판하고 또 자신들의 힘으로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처럼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심판관이시고 하느님만이 구원자이십니다.
나를 죄인으로 심판하는 분도, 나를 선하게 만드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하느님 대신 나 자신이 심판자이고 구원자가 되려고 하느님처럼 높아지려는 방법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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