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09 조회수 : 760

7월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호세아 11,1-4.8ㅁ-9
마태오 10,7-15 
 
우리는 자녀 위로 쏟아지려는 유황불을 볼 수 있는가? 
 
미국의 개척사에 보면 18세기 초 두 명의 젊은이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배를 타고 와 신대륙인 미국에 내렸습니다.
그 두 사람은 ‘마르크 슐츠’와 ‘에드워즈 조나단’입니다. 
 
그런데 마르크 슐츠라는 사람은 ‘내가 이곳에서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어서 내 자손에게는 가난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도록 돈을 벌어야 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뉴욕에다 술집을 차렸습니다.
그의 소원대로 엄청난 돈을 벌어서 당대에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왔으니 이곳에서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150년이 지나 5대 자손들이 태어난 후에 뉴욕시 교육위원회에서 이 두 사람의 자손들을 추적해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해 보았다고 합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마르크 슐츠의 자손은 5대를 내려가면서 1062명의 자손을 두었습니다.
교도소에서 5년 이상인 형을 살은 자손이 96명, 창녀가 된 자손이 65명, 정신이상, 알코올 중독자만 58명,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자가 460명,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살아가는 극빈자가 286명이었답니다.
모두 965명이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반면 에드워드 조나단은 당대에 프린스턴 대학을 설립하고 5대를 내려가면서 1394명의 자손을 낳았습니다.
자손 중에 선교사 목사만가 116명이 나왔고, 예일 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수, 교사가 86명, 군인이 76명, 나라의 고급관리가 80명, 문학가가 75명, 사업가가 73명, 발명가가 21명, 부통령이 한사람, 상하원의원 주지사가 나왔고, 교회 장로 집사도 286명이 나왔습니다.
모두 816명이 사회의 명망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출처: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부모가 되라’, 다음 블로그, ‘풍성하고 행복하게’] 
 
 
대통령까지 지냈던 케네디 가문도 사실 술장사를 해서 그런지 자손이 대부분 안 좋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담배 농사로 부를 축적한 조지아주 레스터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개신교 측의 과장된 자료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일면 수긍이 가는 면도 있습니다.  
 
술, 담배 사업이나 무기 사업, 자연을 파괴하는 사업 등으로 유산을 물려주면 후손이 힘들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이 믿음이면서도 재물만 물려주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링컨의 어머니 낸시는 개척자의 아내로서 무수한 고난과 빈곤과 싸우면서도 링컨이 9살 때 생을 마감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얘야! 나는 너를 두고 하느님 앞으로 먼저 간다.
나는 네게 좋은 집도, 좋은 땅도, 많은 재산도 물려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네게 이 성경책 한 권을 유일한 유산으로 주고 간다.
너는 한평생 이 가운데 있는 말씀을 보배로 삼고, 재산으로 삼고, 양식으로 삼아 이 교훈대로 살아나가거라.
그러면 네 길이 형통할 것이다.” 
 
링컨은 새로운 엄마 사라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도 대단한 분입니다.
아버지 토마스는 링컨이 장작 패는 일이나 하며 평범한 농부의 길을 걷기를 원해서 ㅣㄱ성경과 책을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그때마다 사라는 그의 남편을 설득합니다. 
 
“나는 링컨의 엄마예요. 링컨을 낳아준 엄마 낸시처럼 키우고 싶습니다.
낸시는 성경의 가르침과 책의 가르침을 통하여 아이를 양육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협조해 주세요.” 
 
링컨은 두 어머니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내가 잘한 것은 우리 어머니 덕입니다.
두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유산은 성경의 가르침과 책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진정 후손에게 재물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믿음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원 가는 것은 허락하며 성당 가지 않겠다고 하면 참아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믿음을 물려주지 않으면 그 자녀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지금 볼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고 믿음만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의 결말을 이렇게 말해주십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내가 복음을 제 때에 전하지 못해 자녀가 나중에 유황불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영원히 고통을 당해야 한다면 그래도 성당이 아닌 학원에 보낼 수 있을까요?
복음을 전하는 이는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롯과 아내, 두 딸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두 천사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립시다.
그 천사들은 소돔 위로 막 떨어지기 직전의 유황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과장된 위협이 아닙니다. 무섭게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내 사랑하는 이들 위에 쏟아지려는 유황불을 볼 수 있어야 참으로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사도가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