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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09 조회수 : 630
6월9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1열왕기 17,7-16
마태오 5,13-16 
 
지금 나의 삶이 피곤하고 무기력하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은 세상을 맛이 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빛은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녹거나 타야만 하는 희생이 요구됩니다.  
 
물론 그 힘은 자신 안의 성령을 통해 얻어집니다.
자신을 그렇게 소진하게 만드는 에너지는 성령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며 그런 열정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우울하고 모든 것이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요? 
 
여자보다도 더 예쁜 남자, 미국의 대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유년기는 매우 불행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극도의 가난한 환경에서 어머니와 살아야 했습니다.
하도 술과 마약이 흔한 지역에서 자라서 자신은 커서 절대 마약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어려서부터 돈을 벌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TV 광고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롬퍼 룸’이라는 아동용 교육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잘렸습니다.
아이가 무례하고 너무 산만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디카프리오는 가난한 엄마를 위해 끊임없이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덕분에 시리얼, 풍선껌, 그리고 치즈 광고, 자동차 광고 등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그는 광고를 넘어서서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0군데가 넘는 소속사에 지원을 해 보았지만 그를 원하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거듭된 낙방에 절망한 디카프리오는 소질이 없음을 인정하고 연기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이때 그를 적극적으로 만류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재혼한 레오나르도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넌 지금도 잘하고 있고 어머니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라도 네가 꼭 배우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격려 덕분으로 끝까지 해 보겠다는 열정을 다시 불태웠고 꾸준히 두드린 끝에 17살부터 여러 TV 프로에 단역으로 출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조금씩 연기로 인정을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감독과 연기 선배들을 통해 그의 인성도 스타의 반열에 들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그 와중에 실패작도 분명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름다운 남성의 전형은 ‘리버 피닉스’라는 배우였습니다.
그는 디카프리오의 선망의 대상이자 롤모델과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갑자기 사망하게 되었고, 영화계에서는 그를 대신할 인물을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디카프리오가 적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리버 피닉스’ 대신으로 ‘토털 이클립스’를 찍어 조금씩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다음 해에 찍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다음 해의 ‘타이타닉’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의 작품 대부분은 흥행하게 되고 ‘레버넌트’라는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까지 타게 됩니다.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것입니다.
다른 대부분의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디카프리오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기 자신의 영광을 위해 노력했다면 포기해도 벌써 포기했을 것입니다.
아니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겨우겨우 사는 보통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에게 힘을 주었던 분은 어머니입니다.
불쌍한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려고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만을 위해서는 더 힘을 낼 수 없을 때 아버지도 한 역할을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면서도 무기력해지기 쉬운데 결국 그 이유는 복음을 전하는 것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영광을 위해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하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여겨져 금방 실망하게 되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무기력해지게 됩니다. 
 
우리 자신은 마치 블랙홀처럼 어떠한 성공에도 만족할 수 없는 본성을 지녔습니다.
아무리 성공해도 더 큰 성공을 요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성공에서 얻는 기쁨을 빼앗기고 맙니다.  
 
작은 성공의 기쁨들이 큰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데,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사람은 작은 성공에 만족할 수 없으므로 금방 무기력해지고 남 탓을 하며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체 현시 때 성체를 보여주는 성광의 유리는 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리가 투명할수록 성체는 사람들에게 더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성체를 찬미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그 투명한 유리처럼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작아지고 그분은 커지셔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영광이 나를 통해 더 드러날수록 우리는 그 기쁨에 절대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일할 때 지치지 않을 수 있게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해 산다면 영원히 지치지 않는 성령의 에너자이저가 될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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