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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30 조회수 : 464

5월30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행전 28,16-20.30-31
요한 21,20-25 
 
사랑을 지속하려면 의지를 주는 제삼자가 필요하다 
 
윌리엄 보드는 억만장자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큰 낙농 회사를 경영하고 있을 때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는 세계 여행을 시켰습니다.
온 세계를 알려 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여행 중에 그는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그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복음 전파를 위하여 모두를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성경 앞에 썼습니다.
“남김없이” 
 
예일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주님을 위하여 남김없이 온전히 헌신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주님만을 사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예일 대학에 입학한 후 친구 한 명과 아침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단둘뿐이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그는 뉴헤이븐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을 돕기 시작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노숙자, 홈리스 피플을 돕는 예일 호프 미션(Yale hope mission)이란
단체를 세웠습니다.
4년 후 윌리엄 보드가 졸업할 때에는 이런 모임이 대학교 안에 1,000개가량 되었습니다. 
 
대학재학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많은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졸업하면서 이렇게 일기를 썼습니다. 
 
“늘 나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에게 순종하리라.”
그리고 성경 뒤에 이렇게 썼습니다.
“후퇴 없이”
뒤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중국 간수성에 복음을 전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중국어를 배우고, 이슬람 선교를 위하여 아랍어를 배워
이집트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풍토병에 걸렸습니다.
천수막염이라는 병이었습니다.  
 
그는 카이로에서 25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곳에 묻혔습니다.
예일 대학에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학생이 수천 명이 되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성경에서 세 문장이 발견되었습니다.
“남김없이”(No Reserves)
“후퇴 없이”(No Retreats)
“후회 없이”(No Regrets)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사랑은 분명 단순한 감정이나 상대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요한에 대해 이렇게 묻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상대에 대한 관심표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관심을 상대에게 두기보다는, 상대가 어떠한 상태더라도 참고 사랑할 수 있도록 자신을 다잡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세 번씩이나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다음
이야기입니다.
세 번씩이나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십니다.
양을 치는 마음은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위해 먼저 당신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의 목적을 양들에게 두지 말고 당신께 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랑은 둘의 행복을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자기 자신들만을 위한 사랑입니다.
그런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런 사랑은 감정이 위주가 되는데, 사랑의 감정은 금방 식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해 제삼자가 필요한 이유는 그 제삼자가 사랑에 ‘의지’를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부가 이혼하고 싶은데, 아프신 부모님이 계신다면 그 부모님을 위해 조금 더 참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지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사라지게 됩니다.
혹은 자녀들을 위한 사랑이라면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만 참아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사랑의 의지를 죽기까지 일으켜줄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그분은 주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위해 사랑한다면 죽기까지 지속하는 ‘사랑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양들을 사랑하는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였습니다.
그렇게 상대보다는 하느님을 위해 사랑할 수 있기에 양 떼를 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합니다.
마치 두 기찻길의 선로가 공통된 목적지가 없다면 서로 만나버리거나 갈라져서 어떤 기차도 다닐 수 없게 됩니다.  
 
둘이 명확한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면 선로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그 위에 기차가 다닐 수 있게 됩니다.  
 
사랑의 목적을 하느님께 둡시다.
그러면 어떠한 시련도 참아내며 끝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도 그런 마음이라면 둘의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사랑은 의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의지는 그 사랑을 보증해주는 제삼자를 통해 생겨납니다.  
 
사랑이 영원하려면 그 제삼자를 영원한 사랑 자체이신 주님께 두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먼저 사랑하면 이웃에 대한 사랑도 영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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