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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6 조회수 : 698

5월26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사도행전 20,17-27
요한 17,1-11ㄴ 
 
나의 영광을 추구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잃는다  
 
미국 고등학교 필립스 아카데미와 필립스 엑서터는 동문 35명 중 1명꼴로 미국 명사 인명사전에 올라 있고 백만장자 비율도 가장 높다고 합니다.
설립 이래 200년 이상 이 전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건학 이념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입니다. 
 
설립자인 새뮤얼 필립스와 존 필립스가 성경에서 영감을 받아 이 건학 이념을 정했습니다.
코린토 전서 10장 31절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와  
 
루카 복음 6장 38절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끊임없이 ‘왜 어떤 이들은 표징을 보고 믿는데, 어떤 이들은 믿지 못할까?’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믿지 못하는 이들은 ‘자기의 영광’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도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요한 5,44) 
 
물론 그들도 하느님의 영광을 찾는다고 말은 합니다.
그들은 태생 소경이 눈을 뜨자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시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요한 9,24) 
 
저도 주님께 영광을 드린다고 열심히 강의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음의 공허함만 남았습니다.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들은 마음이 공허하지 않습니다.
그 영광을 다시 받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영광은 성령을 의미하는데
성령으로 이룬 열매를 그 성령을 주시는 분의 공로로 돌리면 그분은 다시 성령을 주십니다.
성령의 열매가 또한 기쁨과 평화이기 때문에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는 마음이 공허할 틈이 없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면 메마르게 됩니다.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도둑질하고 마음이 평화로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장엄한 마지막 기도가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시작입니다. 오늘 복음은 삼위일체 신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영광을 달라고 하십니다.
그 영광이란 당연히 성령이십니다.
성령으로만 영광스럽게 됩니다.  
 
예수님은 마치 아내가 신랑의 사랑으로 자녀를 출산하는 것처럼 교회를 낳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당신의 것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의 것이라고 여기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시고 그러면 아드님은 다시 아버지께 영광을 받으십니다. 
 
교회를 당신의 것이라 여겼다면 예수님은 더는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마치 가지가 열매가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면 자신이 붙어있는 나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가지는 더는 나무가 수액을 흘려보내 주지 않습니다.
자녀를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아내를 남편이 사랑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입니다.
우리 열매로 나무이신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합시다.
이것이 성령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고 기쁘지 못하면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사는지,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마음으로 사는지 살펴야 합니다.
분명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을 것입니다.  
 
가지 영광을 추구하는 성향에 빠지지 않으려면
하루 시작부터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끈 여자육상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라고 불리는 그리피스 조이너입니다.
그녀가 금메달을 따내자 많은 기자가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 가운데 미 NBC 방송의 한 기자가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하느님께 영광 돌릴 것을 생각하며 달립니다.
나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 후 하느님께 영광 돌릴 때만큼 인생의 보람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순간에 주님께 영광을 드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 주님께 영광을 돌릴 결심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으로부터 영광을 받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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