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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06 조회수 : 743

사도행전 12,24―13,5ㄱ
요한 12,44-50 
 
​나를 이기게 만드는 말을 따르라 
 
 
오래 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공장에서 위대한 성악가를 꿈꾸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생활 중에 겨우 첫 레슨을 받았을 때, 교사는 그에게 “너는 성악가로서 자질이 없어. 네 목소리는 덧문에서 나는 바람 소리 같다.”라고 혹평했습니다.
그 소년은 큰 좌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어머니는 실망하는 아들을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너는 할 수 있어, 실망하지 말아라. 네가 훌륭한 성악가가 되도록 이 엄마는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고 너를 돕겠다.” 
 
소년은 어머니의 격려를 받으면서 열심히 노래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세계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였습니다. 
 
말에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정확한 것은 좋은 말은 나를 성장시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싸움을 하게 만듭니다.
연습 없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쁜 말은 그냥 주저앉게 만듭니다.
그런 말들은 다 자아에게서, 혹은 그 자아를 통해 나에게 말하는 마귀들의 소리입니다.
나를 주저앉히는 말에 휩쓸리지 말아야합니다. 
 
정말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 연주자는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도 연주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절로 그렇게 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악보를 연주하려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 연주하는 악보는 분명 쉽게 연주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곡일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도 자녀를 위해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두 발로 걸을 수 있으면 대소변을 가려보라 하고 그것을 하면 수저로 밥을 먹어보라 합니다.
사랑의 말인데 점점 나를 훈련하는 말이고 자신과 싸우게 만드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조언을 따른다면 그 사람은 더 높은 수준의 인간이 되어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께 파견되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인 것입니다.
그분을 받아들여 그분처럼 살기 위해 연습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하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거부한다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치 않는 말에 더 믿음을 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나를 훈련하게 만드는 말씀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나에게 유익한 말씀입니다.
나 자신과 싸우게 하는 말씀이 나를 살리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모든 인간이 다 자아의 말을 따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아는 자신이 편한 것만 찾고 그렇게 말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자아를 선택한 인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나를 힘들게 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하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거부함이 곧 구원을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이유로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오산성당에 있을 때 이런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밥을 지어 두 병에 넣고 한 병엔 욕을 하고 한 병엔 칭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자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놓고 신자들이 직접 체험하게 하였습니다.
정말 칭찬을 한 병은 누룩의 좋은 냄새가 났고
욕을 한 병은 검게 타버린 것처럼 썩은 냄새를 풍겼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는 창조의 힘이 있습니다.
창조는 힘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나를 괴롭힙니다.  
 
내가 썩지 않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 자신은 주저앉으려고 하지만 하느님 말씀은 그런 나와 싸우게 만드십니다.  
 
나를 이기게 만드는 말씀을 받아들입시다.
힘들기는 하겠지만 하느님 자녀가 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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