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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3-01 조회수 : 776

3월 1일 [사순 제1주일]
 
​성경공부를 좋아하면 이단에 빠질 확률이 크다 
 
지금 신천지 교인이 20만 명이 넘고 신천지에 들어오려고 교육받는 학생이 7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신천지에 빠지는 많은 사람들이 젊은 지식층이라는 데도 놀랐습니다.
이는 신천지가 명단을 내놓지 않았으면 누구도 모를 숫자입니다. 
 
신천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모든 이단은 다 성경공부로 시작하고 성경공부로 끝납니다.
따라서 저는 통계는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개신교 신도들이
신천지에 훨씬 잘 넘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천지에 빠지는 이들이 성경을 잘 몰라서 그럴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전에 가졌던 ‘교리’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자신이 가진 교리지식을 확인하고 타인에게 그 교리를 전수하는 수단입니다.
성경을 통해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성경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의 교리를
자신도 모르게 흡수하여 그 사람 교리에 빠지게 됩니다. 
 
신천지가 성경을 통해 가르치는 교리 중 하나는 ‘거짓말’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위해 거짓말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그래야 새 교육생을 포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생들은 자신들이 이미 헤어 나오지 못하게 신천지에 빠졌을 때 쯤 자신들이 신천지에 입문한 것을 알게 됩니다.
이 포섭방법을 쓰기 위해 거짓말의 교리가 허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거짓말의 교리를 그들은 성경으로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올라가려 할 때 “너희나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라. 나는 이번 축제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나의 때가 아직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7,8)라고 말씀하시고는 갈릴래아에 남으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요한 7,10)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거짓말을 하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좋은 의도를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가르칩니다.
성경에서 진리를 찾아내려는 사람은 이런 가르침에 바로 빠져버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도 예수님을 성경말씀을 통해 유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마귀가 이렇게 성경을 잘 압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성경구절을 수긍하시면서도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반박하십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도, 저런 말도 있어서 누구든 그 말씀으로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근거를
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도 있지만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부모를 미워하라고 하십니다(루카 14,26 참조).
도대체 무슨 말씀이 진리일까요?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성경을 쓰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신앙고백을 할 때 성경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교회를 믿는다.”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 기본교리에서 벗어나 성경을 믿으려한다면 그것을 통해 잘못된 교리를 주입시키려는 마귀의 소행에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가톨릭교리를 믿는 종교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진리이신 주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신다.”(1381항)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으신다고 하셨다가 다시 올라가신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해석해야합니다. 
 
교리서는 또
“선한 의향(예를 들어, 이웃을 돕는 것)은 그 자체로 무질서한 행동(거짓말이나 비방)을
선하게 하거나 정당화하지 않는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1573항)고 말합니다.
선한 의도에서 하더라도 거짓말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거짓말은 (정직의 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가한 명백한 폭력이다.”라고 합니다.
신천지는 이런 교리가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교리를 성경을 근거로 주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톨릭신자이고 교리를 배웠다고 하면서도 ‘선한 거짓말’은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면 그 사람 역시 교리를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성경공부를 하면 잘못된 교리에 빠지고 맙니다. 
 
문제는 가톨릭교회 안에도 성경으로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강의하다가 신자들에게 불붙는 영원한 지옥이 반드시 있음을 믿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10%도 안 듭니다.  
 
지식층으로 갈수록 더 심합니다.
심지어 신학박사학위를 지니신 분들도 장소적인 개념의 ‘불붙는 지옥’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을 신학생들이 배우고 신자들이 배웁니다.  
 
그렇게 배운 지식으로 성경까지 공부한 선생님들은 성경공부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다른 신자들에게 전해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으시고 비를 뿌려주시는 분이시라는 성경구절을 제시합니다(마태 5,45 참조). 
 
결국 하느님은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으시는 분이고 그래서 심판도 지옥도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공부를 통해 잘못된 진리가 계속 주입됩니다. 
 
천국과 지옥의 심판 교리는 교리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만약 지옥이 없다고 말하면 지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비웃는 사람이 됩니다.
지옥도 없는데 왜 괜한 고생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교리를 믿으면 가톨릭신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8)라고 하신 것처럼, 지금은 교회의 가르침인 「가톨릭교회교리」가
너무도 힘을 쓰지 못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책이나 글을 통해 「가톨릭교회교리서」의 내용을
전파하려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교리서에 있는 내용도 제대로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책에 “우리도 하느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썼다고 많은 이들이 반박을 합니다.
성경에 그런 이야기가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근거를 교리서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물론 성경에도 있습니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요한 10,34-36 참조) 
 
‘하느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으니 본성상 ‘신’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성체는 하느님이라고 하면서 성체를 모신 하느님의 자녀는 인간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이상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신학박사들까지도 인간이 본성상 하느님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성경이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을 보아야합니다.
교리서는 구원에 대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과 친교를 맺고, 자녀 됨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려고 성자께서 인간이 되셨다.’  
 
‘그분은 우리를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고 인간이 되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은 당신 신성에 우리를 참여시키시려고 우리의 인성을 취하셨으며,
인간을 신으로 만들기 위하여 인간이 되셨다.’”(「가톨릭교회교리서」 460) 
 
구원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우리도 하느님 신성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리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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