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두렵지 않은 이유는 기도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14세기 중엽 흑사병이 발생해서 유럽을 휩쓸었습니다.
얼마나 흑사병이 심하였는지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흑사병으로 죽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염병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347년 처음으로 발생하였고 흑사병은 약 300여 년 간 주기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그 때 독일 남쪽 바바리아 지방에 오버아머가우(Oberammergau)라는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 마을에서 살던 한 사람이 이웃 마을에 갔다 흑사병에 감염되어 돌아왔습니다.
흑사병은 삽시간에 전체 마을로 번졌습니다.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님의 성전에서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저희들을 죽음의 흑사병에서 구원해 주시면 앞으로 10년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기념하는 연극을 만들어 주님께 바치겠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기도에 응답이 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날 이후 단 한 명도 흑사병으로 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634년 성령강림 때 첫 연극을 하느님께 드렸습니다.
그 후 350년이 지난 오늘까지 약속한 대로 매 10년마다 그리스도의 수난극(Passion Play)이란 이름의 연극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몰려드는 지 매년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인구 5천 명 정도 마을입니다.
최근 연극에서는 5천명 주민 중에 절반 정도가 연극에 배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1,855명이 배우가 되었습니다.
2002년도 연극부터는 아침 9시에 시작하여 점심시간을 빼고 저녁 6시까지 연극이 계속됩니다.
다섯 달 동안 110번 공연하는데 1년 전에 표가 매진되고 있습니다.
그 마을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농사도 되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가파른 지형 때문에 농사도 짓지 못하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 입장료와 숙박비 수입이 8천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960억 원입니다.
이 연극을 통한 마을 사람들 한 사람 일 년 수입이 2천만 원 가량 되고 있습니다.
4식구면 8천만 원입니다.
농사나 짓고 공예품이나 깎아 팔았다면 그 마을은 이름도 없는 시골동네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한 마귀 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하고 어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바턴이 예수님께 넘겨졌습니다.
예수님은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한탄하십니다.
이 말은 믿음만 있으면 예수님만이 아니라 누구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시고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또한 “믿고 기도할 줄 알면 너희도 할 수 있다.”라고 하시는 말씀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기도로도 안 되면 어떤 것으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기도의 능력을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흑사병 때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두려움으로 죽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요즘 정말 코로나19 때문에 나라가 많이 힘듭니다.
이렇게 힘이 들 때에 많은 신자분들은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미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기를 염원하는 기도문들도 돌고 있습니다.
그 기도문을 보며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기도 중에 기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기도문까지 만들어 함께 나누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호를 긋고 특별히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과 또 이것이 빨리 사라져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 국민들과 세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모송을 한 번 바치는 기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사태가 끝나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세상을 지켜주시도록 이 기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함께 동참하실 분들이 계시면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힘든 시기를 주시는 이유는 기도를 가르치시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법을 배우면 이 어려움을 더 이상 주실 필요가 없으실 것입니다.
이런 때조차 함께 기도할 수 없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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