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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2-09 조회수 : 595

2월 9일 [연중 제5주일]
 
​의문하지 않고 질문하는 사람이 세상의 빛이 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프라 윈프리, 다이에나 황태자비 등 많은 유명 인사들에게 
자신의 지혜를 전달하고, 베스트셀러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으로 수많은 세계 독자의 삶을 바꿔놓은 토니 로빈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넬슨 만델라에게 “어떻게 감옥에서 그 긴 세월을 견딜 수 있었습니까?”를 물었을 때 
만델라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난 견뎌냈던 적이 없다오. 준비하고 있었던 거지.” 
 
토니 로빈스는 넬슨 만델라의 말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의문하지 말고, 질문하라!”는 말로 사람들 안에 있는 거인을 깨우려합니다. 
분명 만델라에게서 의문하지 않고 질문하는 모습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의문하는 사람’과 ‘질문하는 사람’, 두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성공하는 사람은 질문하는 사람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의문하지 않고 질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의문하는 사람은 ‘이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의 감정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질문하는 사람은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해 낼 수 있을까?’, 
‘나의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발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그 사람 안에는 이미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들어있습니다. 
 
의문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질문은 믿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내가 그 오랜 세월을 이 감옥에서 견디어낼 수 있을까?’
를 의문하겠지만, 믿음이 있었던 만델라는 
 
‘분명히 건강하게 걸어 나갈 것인데 그러려면 오늘 무엇을 해야 하지?’를 질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70이 넘어 감옥에서 나와서도 건강하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유일한 빛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 사도는 세례자 요한을 가리키며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요한 1,8)라고 말합니다. 
 
참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빛이라고 믿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어떻게 빛이 될 수 있느냐고 의문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것을 믿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으시겠습니까? 
그것에 따라서 빛이 될 수도 있고 어둠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께서 확언하신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혹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야합니다. 
 
소금의 짠 맛과 빛의 밝음은 생겨날 때부터 가진 ‘본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본성은 자신이 그 본성임을 믿을 때만 밖으로 나옵니다. 
 
늑대에게 자란 아이는 자신이 늑대라고 믿습니다. 
그러면 늑대의 본성을 가지게 되고 늑대의 행동이 나옵니다. 
그 아이가 인간의 본성으로 행동하려면 먼저 자신이 인간임을 믿어야합니다. 
그 전에는 인간의 행위가 절대 안 나옵니다. 
 
아기가 두 발로 걸으려고 한다면 그 안에 자신이 인간이라는 믿음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걸음마도 하게 만들고 옹알이도 하게 합니다. 
인간이라는 믿음이 들어와서 이제 어떻게 하면 자신의 믿음에 도달할까를 질문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않으면 하느님의 본성이 우리를 통해 나오지 않습니다. 
“나는 나지.”, 혹은 “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닮으려면 
절대 세상의 빛이 될 수 없습니다. 
그냥 예수님을 흉내만 내는 것입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으니 내가 예수님임을 믿어야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19) 
 
내가 살지 않고 그리스도가 사신다면 이젠 나는
내가 아니고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면 이제 의문하지 않고 질문하게 됩니다.
‘예수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그렇게 나오는 행동이 세상의 빛이 되어 사람들이 주님을 찬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미국 슈퍼맨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이렇습니다. 
 
슈퍼맨은 자신이 슈퍼맨으로서 가진 힘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찾아간 어떤 사람이 “네가 슈퍼맨임을 믿지 않는데 어떻게 슈퍼맨이 될 수 있느냐?”
라고 하면서 높은 곳에서 세 발짝을 뛰고 밑으로 뛰어내려보라고 합니다. 
슈퍼맨은 겁을 집어먹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세상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 절명의 순간이 오자 
그 스승이 알려준 대로 그렇게 목숨을 걸고 뛰어내렸더니 밑으로 떨어지다가 
결국엔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날게 되고 세상을 구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본성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고 할 때, 이것은 그리스도를 흉내 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본성이 자신을 통해 드러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본성은 자신이 하느님이라 믿을 때 드러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참 사랑을 실천한 것이지 그 전에는 흉내를 내며 살아온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로 일단락됩니다.  
 
오직 하느님만 하느님처럼 완전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라 믿어야 하느님의 본성인 사랑이 나옵니다. 
하느님이라 믿지 않는 상태에서 하는 행동들은 겉으로는 선행 같아보여도 그것은 원숭이의 사람 흉내 내기에 불과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아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 즈카르야가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루카 1,18)라고 말한 것은 의문입니다.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벌을 받습니다. 빛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다고 했더니 성모님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질문입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믿지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세상에 빛을 전해 주셨습니다. 
 
나의 믿음은 앞으로 내가 변하게 될 목적지와 같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라고는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이라고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믿지 않으면 그분의 본성은 나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참 사랑은 불가능합니다. 
계속 본인은 원숭이라고 믿으며 사람 흉내만 내다 죽습니다. 
 
우리는 믿고 오늘 빛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 
세상의 빛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믿지 않아 ‘저희가 정말 빛이 될 수 있을까요?’
만을 의문하다 어둠으로 끝나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너희는 빛이다,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하셨으면 이미 우리는 빛과 소금이 된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그리스도이고 하느님입니다. 
이것을 믿고 의문하는 삶이 아닌 질문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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