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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07 조회수 : 489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 좋은 기분이 기적을 일으킨다 > 

1968년 6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팀은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길거리에 지갑을 떨어뜨린 후 그 속의 신분증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약 45%의 신분증이 주인에게 되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6월4일은 단 하나의 신분증도 주인에게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바로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로버트 F. 케네디가
괴한에게 암살당한 날이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지 기분 나쁜 소식이 사람들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로지 예수님만이 빵 5개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고
믿는 분이셨습니다.
반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직 그 믿음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적을 하시기 전에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을 놀리시는 말이 아닙니다.
할 수 있으니까 해 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자신들에겐 그러한 기적을 할 믿음이 없음을 스스로 고백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믿음이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제자들에게 “시도라도 해 봤냐?”라고 물으시는 듯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자신들이 가진 음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지도 않은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대한 불만이 녹아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음식은 10명도 먹을 수 없는 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할 수 있다고 믿고 열 명이라도 먹이려고 노력해보아라.”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복권을 사야 복권에 당첨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레짐작으로 불가능하다고 믿어 아무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5천 명을 먹이는 것도 한 사람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부터 먹이려는 마음은 기분이 좋아야 생깁니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고 싶으면서도 자기 기분을 소홀이 대합니다. 
 
옛날에 동양의 어떤 임금이 꿈을 하나 꾸었습니다.
그 꿈은 자기의 이빨이 하나하나 다 빠져버리는 꿈이었습니다.
왕은 나라에서 유명한 해몽자를 불러다 꿈을 해석하게 하였습니다.  
 
해몽자는 꿈을 풀어 해석하기를 임금님의 친척들이 한 사람씩 죽어서 맨 나중에는 임금님만 남게 된다고 해몽을 했습니다.
기분이 언짢은 임금은 그 해몽자를 죽였습니다. 
 
임금은 계속해서 다른 해몽자를 구해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해몽자가 임금에게 불려왔는데 그는 임금님의 꿈 얘기를 들은 후에 다음과 같이 해석을 내렸습니다. 
 
“임금께서는 집안의 모든 친척들보다도 가장 장수를 해서 오래 오래 사신다는 꿈입니다.”
왕은 대단히 기뻐하며 그 해몽자에게 많은 상금을 내렸습니다. 
 
기분은 전염됩니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겐 좋은 일만 생기게 됩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적이고 기분이 좋은 사람은 기적을 볼 수 있지만
부정적이고 기분이 나쁜 사람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불가능하다고 여깁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하셨다면 그들을 통해 기적을 행하시려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의 기회를 주시지만 우리가 기분이 나빠서 평상시 부정적인 생각에 너무 물들어서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마더 데레사처럼 모든 가난한 사람들로 천국을 채우고 싶은 만큼 기분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항상 기분이 좋으려면 끊임없이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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