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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06 조회수 : 525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 행동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 > 

아테네의 한 극장에서 국경일을 기념하는 연극이 공연되고 있었습니다.
한 노인이 좀 늦게 극장 안으로 들어섰는데, 초만원이라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 때 두리번거리고 서 있는 노인을 본 아테네인들은 “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여기저기서 수군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노인은 천천히 외국인석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스파르타인들이 벌떡 일어나 서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이때 노인이 말했습니다. 
 
“아테네인도 선(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파르타인은 그 선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입니다.” 알지만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참으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습니다.
한 사람이 지나가다 거의 죽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왜 물에 빠지게 됐는지 아는가?”라며 도리를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이편으로 나무 가지를 붙잡고 저편으로 돌부리를 딛고 올라오시오.
내 말을 따르면 틀림없이 당신 생명을 살릴 수 있소.”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사람은 한 마디 말도 없이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두말할 나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그때부터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라고 말합니다.  
 
분명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시작은 세례자 요한이 악한 자들에게 넘겨진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는 동안에는 그의 복음 선포를 최대한 존중해주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들이 가리키는 참 구원의 빛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그 빛은 행동하는 빛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그분의 행동 자체가 곧 복음 선포였습니다.
복음 선포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습니다. 
 
1982년 일본 NHK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신이 지금 종교를 갖는다면 어떤 종교를 갖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그리스도교를 갖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의 그리스도교인은 전체 인구의 1%도 채 안 됩니다.
마치 사무라이가 전쟁터에 나가고 싶지만 칼을 갖고 다니기는 싫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행동으로 드러난 것들만 심판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 신부님이 전쟁 중 부상당한 병사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한 부상병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해주겠소.” 
 
그러자 부상병이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목이 마릅니다. 물을 좀 주세요.” 
 
신부님이 병사에게 물을 먹인 후 말했습니다.
“이제 기도를 해드릴까요?”
“제가 지금 너무 추워요. 담요가 있으면 좀 덮어주세요.” 
 
신부님은 자신의 옷을 벗어 병사를 덮어주었습니다.
그러자 병사가 신부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 그 유명한 성경이군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성경을 좀 읽어주세요.”
복음을 전할 때 말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여야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사랑이 없는 사람으로 심판받습니다.
그래서 교리와 성경 공부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하루에 한 사람에게라도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고 한 사람에게라도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평생 한 번도 복음을 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행동으로 나타나야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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