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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01 조회수 : 530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찬미 예수님!”이었다 > 

허윤석 신부님은 평화방송 ‘성모 마리아는 누구의 어머니신가’란 제목으로 한 
영성특강에서 당신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체험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간추려봅니다. 
 
허윤석 신부가 어렸을 때 동생이 성당에 복사를 서기 위해 가다가 무면허 운전기사가 모는 트럭에 다리를 깔려 수십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허 신부의 어린 시절은 오락실과 가출한 아이들과 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집이 비어있으니 가출한 아이들의 거처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생 때 허 신부도 취객이 던진 소주병에 머리를 맞고 생사의 길목에서 사경을 해매야 했습니다. 
의식은 흐려지고 손발이 차가와지고 죽음의 공포와 고통이 몰려와 분명 죽음에 임박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아주 작고 온화한 빛이 점차 커지더니 성모 마리아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허 신부의 머리에 강복해 주시고 손을 잡아주셨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의 혼수상태 끝에 허 신부는 깨어났고 그때 성모님께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라 불렀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어머니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춘 분이라 누구라도 성모 마리아를 만나면 어머니라 부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허 신부는 그때부터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고 어머니가 함께 계심을 믿으며 기도하는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한 번은 새 어머니에게 매일 구타당하는 것이 싫어서 가출한 친구와 함께 자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음 날 자기 생일인데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묘지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허 신부는 신자도 아닌 그에게 묵주를 쥐어주며 함께 묵주기도 하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땅 속에 묻혀 있는데 어디 또 어머니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유일한 관심사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천국에 계실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허 신부는 루르드 성모님의 메시지를 인용하며 누구도 회개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며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하였습니다. 
 
그날 함께 자고 다음 날 학교에 갔습니다. 
그 친구와 같은 반이었는데 점심시간에 갑자기 그 친구의 새 어머니가 교실로 들어와 
아이의 뺨을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가출해서 새엄마 걱정을 끼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손에 어제 받은 묵주를 꼭 쥐고 “죄송해요. 다시는 가출 안 할게요. 그리고 다 용서하고 미워하지 않을게요. 
미워하면 엄마를 볼 수 없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새 어머니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도 이러려던 게 아니었어. 나도 이러려던 게 아니었어.”하며 울었고 그 친구와 허 신부도 울고 담임선생님도 울었습니다. 
새어머니도 아버지에게 매를 많이 맞으며 자라서 그러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허 신부의 친구는 성모 마리아를 사랑했던 제자의 이름인 요한으로 세례를 받았고 새 어머니는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 사건 이후로 새 어머니를 어머니로 받아들여 행복한 가정이 되었고 지금은 사회적으로도 성공했습니다. 
새 어머니도 돌아가셔서 친어머니 옆에 나란히 묻혀있고 그 중간엔 성모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성모 어머니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이유는 하느님을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또한 자비이고 용서이고 평화이십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와 평화를 전해준다면 그 사람은 성모님처럼 하느님을 낳아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성모님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 마리아는 손님을 맞이합니다. 
가난한 목자들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당신이 낳으신 하느님을 소개시켜 드립니다.  
 
목자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평생을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또한 목자들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당신 아드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하느님의 자녀들로
새로 태어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허윤석 신부님도 성모 마리아와 같은 경험을 한 것입니다. 
우선 가정 안에 닥친 어려움 때문에 비뚤어질 수 있었는데도 성모 마리아를 통해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잉태된 자비와 용서를 친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 자비와 용서가 아기 예수님입니다. 
친구도 그 자비와 용서를 보고 믿고 새로 태어났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또 자신의 새어머니를 새로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자신이 낳은 자비와 용서로 새어머니의 성모 마리아가 된 것입니다.
어떤 신자분은 자신의 가게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요한 바오로 2세의 인사처럼 “찬미 예수님!”이라고 인사하여
1년에 30명 이상을 선교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찬미하는 예수님을 통해 또 누군가가 그리스도를 찬미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게 하는 삶이 성모 마리아의 삶이고 어머니가 되는 길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지만 우리도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잉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모 마리아께서 평생을 예수님을 찬미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사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을 찬미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살아야합니다.  
 
먼저 찬미하고 찬미하게 해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모성을 닮는 길은 온 삶이 “찬미 예수님!”으로 집중되는 삶이어야 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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