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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07 조회수 : 565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로마 14,7-12
루카 15,1-10 
 
< 기도 없이 살 수 없다면 회개한 것이다 > 

언젠가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의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상 역사상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대형 허리케인이 카리브해에서 발생해서 예고도 없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것입니다. 
 
그 곳에 조그마한 호수가 하나 있었는데 이 호숫가에 찰스 시어즈라는 사람이 그의 아내와 세 명의 어린 자식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허리케인에 의해 호수의 제방이 무너져 버렸고 그로인하여 집이 허물어졌고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온통 물바다였습니다.
가까스로 조금 높은 지역에 있는 고목나무를 찾아 피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물은 순식간에 차올라 점점 고목나무도 물에 잠기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이들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폭풍우는 계속되고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자 찰스가 절망적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여보 이젠 틀렸어.” 
 
그 말은 단란했던 다섯 식구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여보, 그런 말아요, 무슨 수가 생길 거예요 당신은 아이들이나 잘 보호하세요.”
그것은 소망이 아니라 마치 절규와도 같은 소리였습니다. 
 
물은 점점 차오르더니 이젠 물이 어른들의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한 손으로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한 손으로는 아이들을 찰스와 그의 아내가 물 위로 바쳐 올렸습니다.
이제 조금만 차오르면 그나마 가망이 없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찰스는 다시 중얼거렸습니다.
“이젠 틀렸어 여보.” 
 
그러자 그의 아내는 물을 삼키며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습니다.
“아니에요, 여보. 우리는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순간 찰스의 아내는 무엇인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보 우리가 주님을 잊고 있었네요. 주님은 우리를 살려 주실 거예요.” 
 
최대한 목을 물 밖으로 내밀고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그 순간 찰스와 그의 아내는 솟구치는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울음을 터트렸는데,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호숫가에 떠있었던 낡은 배 한척이 그들을 향해서 떠내려 오고 있음을 보게 되었고
그의 가족들은 그 배를 타고 구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극적으로 살아난 그들이 간증한 것을 ‘가이드 포스트’에 게재한 실화입니다.
[출처: ‘도우시는 주님’, 믿음의 문학, 다음 카페] 
 
 
오늘 복음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대조되어 나옵니다.
회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회개한 사람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나 잃어버린 은전과 같습니다.  
 
잃어버린 양은 주인이 찾으러오지 않으면 죽은 목숨입니다.
잃어버린 은전도 마찬가지로 주인이 찾아주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게 됩니다. 
 
반면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은 주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은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을 자신들 집에 모시고는 싶어 하지만 오시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그들을 ‘광야’에 그대로 둡니다.
광야에 둔다는 말씀은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광야에서 목자가 양들을 포기하면 그 양들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습니다.
잃어버리지 않은 은전 아홉 닢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은 결국 포기하십니다.
그들이 결국 그분을 바라지 않아 그러기를 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에게로 다가가셔서 그 사람들을 어깨에 메고 기뻐하며 아버지 집으로 향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 그분은 나를 당신 어깨에 메고 대신 살아주십니다.  
 
그러니 회개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기도를 하고 사는 사람과 기도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과의 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정원씨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유영철을 용서하기 위해 밤새 기도하였습니다.
기도가 아니면 용서를 할 수 없고 용서를 할 수 없다면 지옥행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회개한 사람인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고 신앙생활하면 실제로 나의 삶에서 예수님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삽니다.
우리는 예수님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야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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