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이사야서 2,1-5
로마 10,9-18
마태오 28,16-20
< 부활을 본 사람만이 복음을 전할 수 있다 >
유튜브에 있는 한 개신교 신자 간증을 들어보았습니다.
전직 유명한 무당이었던 김여은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무당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가족 중 누군가는 받아야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대대로 무속집안이었던 것입니다.
가족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귀신, 혹은 마귀를 보고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무당들은 그놈들이 하는 말들을 그대로 전하는 것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놈들은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족에 해를 끼쳐서 집안을 풍비박산을 나게 만듭니다.
그래서 김여은씨도 어쩔 수 없이 신내림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녀가 받은 신은 천신으로 무속의 신들 중에서는 급수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같은 무당들도 존경하는 대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무당의 말년은 참혹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마귀들은 쓸모없게 된 몸뚱이를 가진 자신들의 숙주들을 가차 없이 짓밟아놓고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무당의 일을 멈출 수 없었고
결국 신들을 정성껏 섬겨야했습니다.
그런데 김여은씨가 신을 섬기던 중 자신도 모르게 계속 “아멘!”이라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몇 번 교회에 갔던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에 갈 때 독사에게 물렸었는데도 멀쩡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김여은씨는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세례를 받고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귀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정말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때였습니다.
그러다 ‘나는 죽었고 내 안에 예수님께서 주인으로 사시는데 내가 왜 싸우고 있지?
그분께 맡기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더니 자신의 입을 통해 성령께서 신령한 언어로 마귀들을 다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평생 보이던 마귀들이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영원히 사는 것을 아니까요.
저희 집안 대부분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아무렇게나 살아도 행복해요.”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가 있는 날입니다.
소위 전교주일인 것입니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신앙인의 소명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만큼 큰 사랑이 없기에 복음을 전하지 않는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구해주지 않는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구원받지 못합니다.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복음을 잘 전하고 있을까요?
이전보다는 활기차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대의 변화도 영향이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 믿음이 점점 더 약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걸 안다고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쫓아다닐 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3년씩이나 따라다니며 온갖 기적을 본 제자들도 결국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실 때 다 도망쳤습니다.
기적을 보고 말씀을 배운다고 온전한 믿음에 도달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들에게 아직 부족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활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해야만 비로소 복음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면서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 의심하는 사람들은 복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전한다 해도 가짜입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인데 부활이 없는 복음은 십자가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없는 복음은 남에게 짐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김여은씨가 마귀를 모시는 사람에서 주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의 부활이 없었다면
어떤 기쁜 소식도 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복음 때문에 기뻐야 그 복음을 기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십일조에 대해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부활체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학교 1학년 때부터 십일조를 바치고 나서 단 한 번도 돈이 부족한 적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흘러넘치도록 채워주셨습니다.
꼭 그것을 위해 십일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십자가 뒤에는 반드시 부활이 온다는 것을 체험하였기 때문에
열심히 십일조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주일에 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학 가서도 주일에 꼭 쉬었습니다.
그랬더니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시간이 여유 있어지고 공부도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십자가처럼 매우 힘든 시간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나면 반드시 부활이 따라옵니다.
그런 것들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부활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두려움이 없어야 부활을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한 것을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멸시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아직 부활신앙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복음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됩니다.
복음은 내가 십자가를 지며 피를 흘리고 있어도 부활할 것을 믿어 이미 기쁜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면서도 항상 부활하실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먼저 십자가를 져보고 부활 체험을 합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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