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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0-06 조회수 : 569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 
 
하바쿡 1,2-3; 2,2-4
티모테오 2서 1,6-8.13-14
루카 17,5-10 
 
< 믿음은 감사를 먹고 산다 > 

한 여성이 10년 동안 사실상 식물인간이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려 해도 극도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뺑소니 차량과 정면충돌한 사고의 후유증이었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다보니 우울증까지 왔습니다. 
당연히 죽음도 생각했습니다.
죽음을 결심한 후에 마지막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어느 휴양지에서 댄스 공연을 보았습니다. 
춤을 좋아했던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구경꾼들이 다 빠져나갔는데도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팔 뿐이었습니다. 
 
‘그래. 팔이라도 움직여보자.’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팔을 흔들었습니다. 
그 리듬이 온 몸으로 퍼져나갔고 다리와 허리까지도 들썩였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니 아무 통증 없이 몸 전체를 움직여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다. 10년간의 통증이 이렇게 쉽게 사라지다니!’
다음 날에도 통증이 생길 때 그렇게 반복했습니다. 
통증이 적은 부분부터 움직여 그 움직임이 온 몸으로 퍼지도록 했습니다.  
 
그 다음 날엔 침대에 누워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다리를 움직여 춤을 추었습니다. 
그것도 안 되면 상상 속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있구나!’
그녀는 TV에 출연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부분은 잊어버리고 움직일 수 있는 부분에만 리듬을 맞췄어요. 
나흘째부턴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있게 됐죠.” 
 
미국의 카줌(Loolwa Khazzoom)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쓴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통증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있습니다.
[출처: ‘리듬: 꿈을 방해하는 부정적 이미지 싹 날려버리기’, 김상운, 정신세계사]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는 평균 2주에 한 번꼴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 가운데 3퍼센트 정도가 생존합니다. 
생존한 두 사람의 말이 ‘뉴요커’지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난간에서 손이 떨어져 나가는 바로 그 순간. 
저는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방금 다리에서 뛰어내린 일만 빼고서요.” 
 
자살할 용기가 있다면 세상엔 못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뛰어내렸다면 그것만은 되돌릴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도 제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뛰어내렸죠.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방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였습니다.” 
 
나를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끄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악입니다. 
그 악에게 이용당하여 감사한 면을 볼 수 없을 때 자신도 모르게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볼 줄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더 긍정적인 면, 더 감사한 면을 발견하려 노력해야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면 그 믿음은 감사한 일들을 통해 힘을 얻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믿으면 반드시 시련이 따르게 되어있습니다.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야한다고 믿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고 미래는 두렵습니다. 
믿음은 반드시 두려움을 수반합니다. 
그 두려움이 믿음을 갉아먹습니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믿음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에 지면 믿음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 믿음이 살아야 한다는 믿음이었다면 죽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이기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감사입니다.  
 
지금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합니다. 
이것은 믿음에게 밥을 주는 일입니다. 
감사가 없으면 믿음은 굶어죽습니다.
방탄커피를 만들어 1억 잔 이상을 판 데이브 아스프리가 어떻게 그런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커피 전문가가 아닌 컴퓨터 전문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커피에 버터를 섞는다는 생각이 세상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졌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외면하였고 커피 전문가들은 비판하였습니다. 
그런 때는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는 말합니다. 
 
“수많은 비평에도 불구하고 내 믿음에 따라 행동한 결과, 나는 성공을 거머쥐었다. 
자신만의 미션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미션을 품어야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킬 수 있다.  
 
감사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신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이 비평가들의 말을 믿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 비난을 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했든 결국 당신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테니 감사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머릿속 이야기를 바꿔라.”
[출처: ‘최강의 인생: 제3장 두려움을 감수하고 틀을 파괴하라’, 데이브 아스프리, 비즈니스북스] 
 
TV의 동물에 관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철새들이 히말라야의 아주 높은 산을 넘으려고 며칠 동안 사투를 벌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며칠 동안 맞바람과 맞서 싸우다보면 바람이 잔잔해지고 순풍이 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넘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철새들이 산을 넘으려는 것은 믿음입니다. 
그것들의 믿음을 역풍이 빼앗을 수 없는 이유는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청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실제로는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믿음의 모범을 비유로 보여주십니다. 
 
어떤 하인이 있는데 밭에 나가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초죽음이 되어 돌아왔을 때 주인은 저녁을 차리라고 명령합니다.  
 
기꺼이 저녁을 차리고 주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음식 냄새만 맡으며 시중을 듭니다. 
설거지까지 다 하고 나서야 간신히 남은 음식으로 밥을 비벼먹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때 주인이 와서 “오늘 고생했지?”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하인은 이렇게 대답해야합니다.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요? 
주인이 자신을 종으로 맞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기 식솔들은 밖에서 굶어 죽어야 할 수도 있고 산적 떼에 부인과 딸이 잡혀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알기에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해 주셨는지를 믿는 것입니다. 
그 안에 나를 당신 자녀로 삼아주신 것도 포함됩니다.  
 
주님을 믿으면 동시에 감사가 함께 증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옥 가는 것보다 주님의 집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니 지금 감사하지 못한다면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감사가 큰 만큼 주님께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한 사람입니다. 
믿음은 감사를 먹고 삽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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