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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0-04 조회수 : 622

10월 4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바룩 1,15ㄴ-22
루카 10,13-16 
 
< 교회를 보는 눈이 그리스도를 보는 눈이다 > 

오늘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죄인이었을 때는 많은 이들에게 받아들여졌지만, 회개하고 나서는 참 많은 이들에게 배척받았습니다.  
 
우선 아버지가 그를 견뎌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그가 갑자기 이상해져서 가산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고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프란치스코는 더 이상 집에서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친구들에게도 배척을 받았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취했던 사람이 너무나 이상해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 많은 친구들이 나중에 그의 뒤를 따르게 됩니다. 
 
그는 교황님께도 배척을 받았습니다.
당시 부유하기 그지없었던 교회분위기에서 거지로 살아가는 수도회를 세우겠다는
프란치스코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교황의 꿈을 통하여 프란치스코를 받아들이게 하십니다. 
 
프란치스코는 구걸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많은 외면과 무시와 박해를 받아야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그의 제자들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썼던 회칙은 너무나 엄격하여 그 제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려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왜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 모두에게 외면당해야 했을까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너무나 그리스도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도 받았습니다.
손과 발, 가슴의 다섯 상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다닌다는 표징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완전히 그리스도처럼 되어버리면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집안의 재산을 다 뿌려버리고 극도의 극기생활을 하며 부자 교회를 비웃는 듯한 그의 삶은 지금 신앙인들에게도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로 태어나셔도 그렇게 외면당하실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은 결국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이 비록 신앙인이었어도 잘못된 신앙을 가졌음이 프란치스코를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와 가장 닮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파견된 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파견하신 분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됩니다.
파견된 자는 파견하신 분을 품 안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원한 벌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품지 않으면 지옥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생명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는 곧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당신께서 파견하신 교회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의
운명에 대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교회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카파르나움, 벳사이다,
코라진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 도시들이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교회는 무엇일까요?
그 교회를 선택할 수 있는 눈이 곧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는 눈입니다.
그 눈을 가져야 예수님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교회는 가톨릭교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이래로 계속 복음을 전하고 그 받은 은총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베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교회를 파견 받은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사제들을 통하여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게 하셨을 리가 없다며 교회의 고해성사와 성체성사 같은 은총들을 거부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하여 주시고자 하시는 은총을 감소시킨 다른 종파들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어느 종파를 선택하느냐가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판결하는 기준이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하여 당신 살과 피를 주시고 죄의 용서까지도 주실 수 있는 자비로운 분이심을 믿는다면 가톨릭교회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보는 눈이 곧 교회를 보는 눈입니다.
아니, 교회를 보는 눈이 그리스도를 보는 눈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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