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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9-23 조회수 : 609

9월 23일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에즈라기 1,1-6
루카 8,16-18 
 
<​ 가르치기 위해 배우고, 베풀기 위해 벌어라! > 

디팩 쵸프라는 아들 둘을 자신의 신념대로 교육한 사람입니다. 
그의 가르침은 단순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만 생각하며 살라고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첫째 아들은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힘 되는 대로 이웃을 도와주었습니다. 
남을 도와주다 학교를 결석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계속 그렇게 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는 커서 인도의 유명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가르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반에서 꼴찌 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가르치다보니 성적이 매우 좋았습니다. 
커서는 아버지처럼 하버드대에서 교수가 되어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풍족하게 살고 싶다면 베푸는 마음을 가져야하고, 많이 알고 싶다면 가르치려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오늘 복음은 ‘씨를 뿌리는 농부 비유’ 바로 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씨가 길과 돌밭과 가시밭, 그리고 좋은 밭에 떨어져 어떤 것들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어떤 것들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말씀과 오늘 복음말씀이 내용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고 말씀하십니다. 
듣는다는 말은 배운다는 말과 같습니다. 
밭에 뿌려지는 씨는 곧 ‘말씀’입니다. 
말씀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열매가 맺힐 수 있는가를 잘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그러시며 이런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이는 등불은 방을 밝히는데 써야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빛을 가지고 있었다고 믿어도 실제로는 그것도 잃고 말 것이라고 하십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오늘 복음말씀은 과연 어떠한 사람이 말씀의 열매를 맺는가를 결론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말씀을 자기만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만이 말씀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뜻입니다.
내주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말라버립니다. 
 
강의하다보면 오래된 신자분들도 가장 기본적인 교리조차 모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톨릭 4대교리가 무엇이냐 물으면 대답을 못합니다. 
지옥이 있는 것을 믿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없을 수도 있다는 쪽에 손을 듭니다.  
 
사람을 미워하면 지옥 간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십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교리입니다. 
 
왜 우리는 기본교리들을 잊어버리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그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세례를 받기 위해 배웠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배우려합니다. 
그래서 계속 잊어버리고 계속 배우는 가운데 무엇이 참된 진리인지 알지 못하는 혼미한 상태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가르쳐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우물은 말라버리게 됩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처음 배웠던 교리들을 다 잊어버립니다. 
처음부터 나누어줄 마음으로 배워야합니다.  
 
제가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아있다면 그것은 배워서가 아니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마태 28,29)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야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제자로 삼으려면 가르쳐야합니다. 
가르치려면 배워야합니다.  
 
배워서 내 안에 가두어놓는 신앙인이 되지 맙시다. 
배운 것들이 곳 사라질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배우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돈을 법시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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