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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17 조회수 : 565

8월 17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19,13-15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 학교라는 위험성 뛰어넘기 위해 > 

거북이와 오리와 캥거루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치타였습니다.  
 
거북이는 수영을 잘하고 오리는 수영과 날기를 캥거루는 높이뛰기를 잘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달리는 것이니까 달리기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거북이는 손과 발이 다 갈라지면서까지 연습을 했지만 빨리 달릴 수가 없었고 무능력한 열등아로 남았습니다.  
 
오리는 날개를 사용하지 못하여 날지도 못하게 되었고 다리 근육이 붙어 조금 빨리 뛸 수 있게 되었으나 물갈퀴가 찢어져 수영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캥거루는 높이 뛰지 못하고 달리는 것만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높이 뛰면서 달리면 더 빠르다는 것을 잊고 뒤뚱뒤뚱 달리게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 빠른 편이라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각자는 자신들의 독특한 능력을 잃고 적당히 빨리 달리는 칭찬받는 학생들이 되거나 
영원한 열등아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있음에도 획일화된 교육제도 하에서 인정받기 위해 우리 고유의 그런 것들을 잃어버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할 것입니다.  
 
사실 천재들이 학교에서는 우둔하고 어리석은 아이라고 평을 받은 예는 너무도 많습니다. 
다섯 살 때 오리의 알을 품에 넣고 부화를 시도한 몽상가가 바로 토마스 에디슨입니다. 
그는 열세 살 때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습니다.  
 
조각가 로댕의 학교성적은 항상 꼴찌였습니다.
예술학교 입학을 세 번이나 거부당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왜 하필 우리 집에 이런 바보가 태어났는가”라며 통탄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네 살 때까지 전혀 말을 할 수 없었고, 일곱 살 때 겨우 책을 읽었으며, 수학성적은 항상 낙제점이었고, 담인 선생님은 ‘정신발달이 느리고 사교성이 없으며 환상에 사로잡힌 아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전쟁과 평화’의 저자인 톨스토이는 대학에서 계속 낙제점수를 받았습니다. 
교수들이 그를 평가하기를 ‘배우기를 포기한 젊은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을 맡기기에 그렇게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마 예수님도 유다인들이 받는 정식교육을 그대로 받으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 집에 가장 완전한 지혜의 교사인 성모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정말 부모는 아이들을 그 많은 시간동안 학교라는 곳에 맡겨두는 것이 잘 하는 일일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행복지수가 세계 꼴찌고 자살도 가장 많이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교육하고 교육비도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을 타는 인물들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독일이나 핀란드식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되 자신이 협동하지 않으면 함께 망하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다인들처럼 교육과 신앙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교육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수민족임에도 하버드의 30%, 노벨상의 40% 이상을 휩쓰는 유다인들의 교육의 뿌리는 
다름 아닌 ‘종교교육’에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종교부터 가르칠 수 있는 그들의 저력이 가장 부럽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와 축복해 줄 것을 청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지금 막 떠나시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신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신앙교육을 위해 학교를 빠지는 것을 허락할 부모님들이 많이 있을까요? 
현 교육의 문제점들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먼저 그리스도께 다가갈 줄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요?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의 딸은 학교에 다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문을 내다보며 아빠를 통해 밖의 눈이 녹아가가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그저 윌포드라는 사람 때문에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것이라면 윌포드만을 찬양합니다. 
저는 매일 가정기도를 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정말 신앙으로 착하게 크고 공부도 잘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습니다. 
TV와 컴퓨터를 끄고 저녁에 다만 몇 분이라도 하느님 앞에 앉게 하는 부모들, 바로 오늘 예수님께 아이들을 안고 온 모범적인 부모들과 닮은 것입니다.  
 
학교 속에서만 헤매게 하지 말고 먼저 예수님께 향할 수 있게 만드는 
부모님들이 될 수 있어야겠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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