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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6 조회수 : 469

7월 26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탈출기 20,1-17
마태오 13,18-23 
 
< 기쁘게 사는 법 > 

영화 ‘박하사탕’(2000)은 한 중년 남자가 기차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내용은 점점 과거로 돌아가며 왜 순수한 영혼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명해줍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돈과 쾌락과 권력으로 찌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의 살아온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라고 사람이 다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박하사탕을 싸 주던 순수한 여인을 뒤로한 채 세속적인 것을 추구했다면, 그것은 그가 그런 것들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을 바라니 박하사탕 안에 담겨진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을 잃고 그것과 반대 되는 것들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박하사탕이 군홧발에 짓밟히는 순간 우리는 그가 장님이 되어버렸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학생을 고문하는 경찰, 돈만 아는 사업가, 바람피우는 남편이 될 것임을 압니다. 
또한 잃어버린 행복했던 삶을 회상하며 그렇게 “나 다시 돌아갈래!”하며 기차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 과거가 아니라 과거에 가졌던 순했던 마음임을 압니다. 
 
삶은 끊임없는 해석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더 행복한 것이라고 해석이 되면 그것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해석이 잘못된 것일 때는 뒤돌아 간다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 눈이 내가 닥쳐오는 모든 상황을 온전히 해석할 수 있는 눈인지, 아니면 타락하여 모든 것을 잘못 해석하며 살아가는지 살펴야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에게는 사람의 기쁨의 원천은 하늘나라의 말씀을 깨닫는 것에 있습니다.
말씀을 깨닫는 것이 말씀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잘 해석한다면 기쁨이 오고 그렇지 않다면 기쁨을 잃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돌밭과 같은 사람들은 말씀을 들을 때 참으로 기쁩니다. 
오래가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말씀으로부터 기쁨을 전혀 맛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길바닥과 같이 완고한 사람들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말씀을 깨달음으로써 자신이 무지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아무리 읽고 공부해도 그 말씀에서 기쁨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성경에 맛을 들이지 못하여 아예 읽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적어도 성경을 읽으며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돌밭과 같은 수준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비록 육체적이어서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지만 적어도 성경을 깨닫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라 그 기쁨으로 돌을 부수어가면 됩니다.  
 
이들이 지속시키지 못하는 것은 말씀을 읽어서 오는 ‘기쁨’입니다. 
기쁨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말씀을 많이 읽는다고 기쁨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해석할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해석의 기쁨을 잃게 만드는 것이 육체의 욕망입니다. 
육체의 욕망을 절제할 줄 알아야 기쁨이 지속됩니다. 
아직은 말씀에서 오는 기쁨보다는 육체의 기쁨이 더 크다고 믿는 사람들의 마음이 돌밭과 같습니다. 
 
그 다음은 돈 걱정 때문에 말씀에서 오는 기쁨을 잃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은 가난한 이들은 행복하다고 하는데,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니 결국 그 말씀이 그 사람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돈이 기쁨이지 가난이 기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난이 기쁘게 보이면 비로소 말씀이 우리 안에서 기쁨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기쁨을 주는 것은 말씀이고 그 기쁨을 빼앗는 것은 삼구(교만 – 육욕 – 소유욕)입니다. 
교만한 마음이 길과 같고, 육체적 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돌밭과 같으며, 소유욕이 큰 사람이 가시밭과 같은 사람입니다.  
 
말씀은 성령을 통해 내 안의 삼구를 부수어버리려고 하는데 내가 그것들을 좋아하여 놓지 않으려고 한다면 말씀이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말씀을 수없이 읽어도 그 말씀을 통하여 기쁨이 내 안에 담기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열심히 내 밭을 일구어가면 그 기쁨이 삼십 배, 육십 배, 백배로 커질 것입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뉴스들만 보아서 그런지 현재 상황은 아베가 큰 실수를 한 것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은 더 단결하여 일본제품을 거부하고 있고 일본 여행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그들이 수출규제 한 품목 등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발 빠른 대응을 하여 오히려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여론도 일본을 고립시키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베는 아마 자신이 내린 결정에 기쁠 수 없어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이것이 아마 우리가 일본 제품을 많이 사줘서 평화를 빌어줬는데 그 평화를 거부해서 우리가 더 평화롭게 되는 상황이 아닌지 싶습니다. 
 
이렇듯 기쁨을 잃는 것은 해석을 잘못하는 까닭입니다. 
한국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인해 말년 아베는 기쁨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런 잘못된 해석을 하는 이유는 마음이 길과 같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하면 잘 해석하고 기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씨앗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을 열매 맺게 할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겸손한 마음만이 삼구를 이길 수 있어서 하느님 나라를 올바로 해석하여 하느님 나라와 적대관계가 되지 않게 만듭니다.  
 
주님께 기도를 통하여 성령의 망치로 우리 마음을 잘게 부수어 사랑과 기쁨의 열매가 충만하도록 청합시다. 
이것이 기도의 유일한 목적입니다.  
 
겸손해야 하느님 나라가 잘 보이고 해석되어 그 나라가 주는 기쁨을 영원히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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