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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22 조회수 : 507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아가 3,1-4ㄴ 또는 2코린토 5,14-17
요한 20,1-2.11-18 
 
< 스승은 제자들에게 최고를 기대해야 한다 > 

말 조련사 아버지를 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설계해 보라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소년은 평소에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이 다음에 10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목장의 주인이 되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7장의 종이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여 
다음날 선생님에게 제출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소년의 숙제에 빨갛게 x표를 치며 말했습니다. 
 
“얘야. 너와 너의 아버지는 지금 너무 가난하단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모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니? 
좀 더 현실적인 계획표를 작성해 오면 그때 다시 점수를 주겠다.”하지만 소년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냥 x를 주세요. 저는 점수와 제 꿈을 바꾸지 않겠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소년은 그의 꿈대로 100만평의 목장 주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늙은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100만평에 달하는 엄청난 목장의 규모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목장 주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보게! 나를 기억하겠나? 30년 전 자네의 100만평 꿈에 x표를 했던 선생이라네. 
아, 나는 수많은 아이들의 꿈에 x표시를 한 꿈 도둑이네, 꿈 도둑! 
아, 그런데 자네만이 나에게 꿈을 도둑맞지 않았구먼.”
제가 강의하다가 천국에도 서열이 있다고 했더니 어떤 분들은 그것을 꽤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사람이기는 해도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엔 하늘나라에는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 존재하려면 가장 큰 사람도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서열’입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도록 가르치면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하늘에서 서열이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마태 5,19)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작은 사람을 나누는데 자꾸 ‘가르치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실까요? 
가르치는 사람은 ‘기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더 높은 꿈을 주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이 더 높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만큼 그 스승은 하느님 나라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세상의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가장 높은 영성의 단계에까지 오른 여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마리아를 만나주신 데에는 그만큼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나시는 장면은 창세기에서 아담이 하와를 만나는 장면과 다르지 않습니다.  
 
에덴동산이 하나의 정원인 것처럼 마리아도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동물처럼 사는 이들을 당신 옆구리에서 빼낸 피와 물로 새로 태어나게 하여 
그것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창세기의 아담입니다.  
 
그렇게 새로 태어나는 이들은 아담의 하와가 되어 아담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습니다. 
여기서는 “마리아!”란 이름을 부여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을 “라뿌니”, 즉 “스승님”이라고 부릅니다. 
스승은 자신의 제자가 자신처럼 되도록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당신 자신처럼 성장시키고 싶은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고 하십니다.  
 
“나와 너의 아버지는 같은 하느님이시다.”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큰 죄인도 하느님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신 라뿌니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조던 피터슨은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성장할 무렵 자신의 동네에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당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아 자신보다 더 잘나고 운동과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도 
대부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던 피터슨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도시의 대학에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 되었습니다. 
현재 시골 친구들은 술과 세상사에 짓눌려 자신도 못 알아볼 만큼 완전 몸과 마음이 
피폐한 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만큼 나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이 없습니다. 
누가 나를 보며 “너는 하느님이야!”라고 말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런 꿈을 주러 오신 참 스승이십니다. 
가장 높은 것을 기대하는 스승이시기에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이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그분에게서 배워 사도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사도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 여인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이웃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스승이 됩시다. 
그러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가장 높은 이상을 바라시는 참 라뿌니임을 고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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