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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8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18 조회수 : 499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탈출기 3,13-20
마태오 11,28-30  
 
<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면 에너지가 넘친다 > 

‘최강의 인생’을 쓴 데이브 아스프리는 자신의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돈과 권력과 쾌락을 다스렸는지 그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 째는 지금 이렇게 절제 없이 산다면 20년 후에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상상하는 20년 후의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아니오!’란 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애정이나 인기, 돈이나 명예, 쾌락에 휩쓸리다보면 거기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빼앗겨 정작 힘이 필요할 때 주저앉고 말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아닌 이상 삶의 모든 패턴을 자동화하라는 것입니다.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고, 식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출근할 것인지, 출근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귀가해서는 어떻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놓으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결국 하나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자신의 욕구를 절제해야 하고, 그 방법은 욕구를 이기기 위해 평소 생각과 판단에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학계에서 진행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판사들이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가석방 심사를 하는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1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1,000여 차례가 넘는 공판을 조사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판결 결과’는 범죄 유형이나, 수감자의 학력, 수감 생활 등의 변수보다는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시간대’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입니다. 
 
오전에 내리는 공판에서는 판사가 매우 너그러운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판사들은 수감자에게 우호적인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점심 전에는 거의 0%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점심 식사와 잠시 휴식을 거친 뒤에는 다시 우호적 판결을 내릴 확률이 
65%까지 오른 것입니다.  
 
이런 ‘판결을 내리는 시간대’와 ‘판결 결과’의 상관관계는 꾸준하게 반복되어 나타났던 것입니다.
‘시간대’가 ‘판결의 결과’를 가르다니,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석방 승인 여부를 둘러싼 여러 의사결정들이 판사들의 ‘의지력 계좌’를 점차 소진시켰던 것입니다. 
따라서 의지력이 바닥났을 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도출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의사결정 피로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의사결정을 많이 하면 할수록 피곤해져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입니다.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생각과 판단은 우리의 의지력을 소진시켜 결국 통제해야 할 것들을 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참조: ‘최강의 인생’, 체인지 그라운드; 웅 이사의 하루공부, 유튜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인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마음인 온유와 겸손은 바로 구원받기 위한 믿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벳사이다, 코라진, 카파르나움은 믿음이 없어서 수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믿음을 간직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너무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생각해야 할 때에 부모에게 맡겨버립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해야 할 일을 합니다.  
 
부모가 자라고 하면 자고 학교에 가라고 하면 갑니다. 
숙제를 하라고 하면 하고 밥을 먹으라고 하면 먹습니다. 
이것이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일 것입니다. 
이렇게 온유와 겸손으로 얻는 ‘안식’은 ‘쉼’입니다.  
 
그래서 온유하고 겸손하면 어린이처럼 에너지가 넘칩니다.
축구나 야구,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지친 선수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경기에 뛰게 하지 않습니다. 
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잘하기 위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선택을 하기 위한 에너지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사람들은 옷을 한 가지만 입었습니다. 
‘어떤 옷을 입을까?’에 에너지를 쓰지 않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겸손하니까 자신의 에너지의 한계를 알기에 하루의 일과를 정해놓고 온유하게 순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라면 우리 부모님인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정해 놓은 시간표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준 하루를 이렇게 알차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주님의 뜻이 있을 것입니다.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은 그래서 주님의 뜻에 따라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미리 생각해보고 잠자리에 들 것입니다.
어린이처럼 잠자기 전에 감사 일기를 쓰고 다음 날 할 일들을 시간을 생각하며 시간표를 짜 봅시다. 
다음 날 훨씬 힘이 덜 들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메어주시는 멍에를 받아들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온유하고 겸손한 이들은 일일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의 멍에를 통해 평안한 안식을 얻게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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