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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8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6-28 조회수 : 359

6월 28일 [예수 성심 대축일] 
 
에제키엘 34,11-16
로마 5,5ㄴ-11
루카 15,3-7 
 
< ​예수님의 마음을 얻는 법 > 

오늘 복음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은 목자를 잘 따르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목자의 품으로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목자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섭니다. 
목자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그 마음이 편하지 않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목자가 예수님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이렇게 됩니다. 
쉬는 시간을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위해 반납해야합니다.
마음은 삶의 자세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어떤 삶의 자세로 사느냐를 결정합니다.  
 
같은 사제로 살더라도 어떤 사람은 잃어버린 양을 신경 안 쓰고, 어떤 사제는 신경이 쓰여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이 사제성화의 날인 이유는 사제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그런 열정이 식습니다. 조금 더 쉬고 싶습니다. 
사제로 사는 것만으로도 많이 해 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다그칩니다.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로마 12,11-12)
예수님의 마음은 성령의 불로 타는 마음입니다. 
이 불은 기도하지 않으면 꺼집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만큼 예수님의 마음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하면 더 고생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당하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15)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 2,3)라고 권합니다.  
 
우리도 이웃을 위해 죽으라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76세의 나이로 보디빌딩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임종소 할머니가 있습니다. 
허리 협착증으로 오른발이 불편해 치료차원에서 보디빌딩을 시작하여 보디빌더가 되어 상을 탔습니다.  
 
30세 선수들과 경쟁하여 2등을 한 것입니다.
80세가 가까우면 허리가 굽어지고 걷기가 힘들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할머니는 그런 생각을 버렸습니다. 
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 연세에 하이힐을 신고 비키니를 입고 보디빌더 대회에 나가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여 
상을 탔습니다. 
 
이분을 보면서 잠깐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특별한 사람이니까 그랬다고, 나는 사정이 다르다고 마음을 접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기를 원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원치 않는 것입니다. 
그만큼 고생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냥 조금씩 약해지는 몸을 치료하다가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이 더 행복한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마음을 원하는 이에게만 주십니다.  
 
예수님의 사랑 가득한 마음을 우리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과연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갖기를 원할까요?  
 
예수님은 원하는 이에게 당신 마음을 선물하십니다. 
성령을 받아 마음의 할례를 받으면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의 소유자가 됩니다. 
그 대신 세상에서는 멸시받고 박해받는 가난한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합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마음의 차이에 있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이 다 공간 안에 갇혀 공동생활과 노동을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감옥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처럼 느끼고, 수도원에 사는 사람들은 천국처럼 느낍니다. 
이것이 지금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그 마음으로 살면 고통스러울 것 같은 착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으로 사는 것이 감옥입니다. 
같은 감옥이라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면 행복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원합시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저 삶이 가장 행복한 삶임을 믿읍시다. 
믿으면 당신 마음을 주실 것입니다.  
 
당신 마음 안에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들어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 즉시 몸은 좀 힘들어지지만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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