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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31 조회수 : 448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 
 
복음 : 루카 1,39-56 
 
< 성령 부자 되는 법 >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밭에서 일을 하시며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시키셨습니다. 
저는 막걸리를 받아오며 홀짝홀짝 마시고 그러다 취해 넘어져 주전자에 막걸리를 조금밖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화내실 것 같아서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화를 내셨는지, 아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걱정으로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만 했던 그 기억은 생생합니다.

누군가가 기뻐할 것을 가지지 못했다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나에게 기쁨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오늘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당신이 모신 성령님을 전해주십니다. 
그리고 엘리사벳과 그 태중의 아기가 성령으로 기뻐하는 것을 보자 당신도 기쁨에 넘쳐 찬미를 드립니다.

사람은 남을 기쁘게 해 줄 때 가장 기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사랑의 본성이신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가져가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을 좋아하니 돈을 가져가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성령님이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런데 돈과 성령님과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돈을 모으는 것처럼 성령님을 고이 간직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이웃도 기쁘게 하고 나도 기쁠 수 있습니다.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은 빈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 중에 가장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의 매장은 국내 10곳, 전 세계 1400여개로 연간 4,0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한 강연에서 돈의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말했습니다. 
이 돈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 성령의 은혜를 잘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돈은 인격체입니다. 
돈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돈을 소중히 여기고 합당하게 대우해주면 돈도 그 사람을 좋아합니다. 
또 옳은 곳에 쓰면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돈을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은 돈도 그 사랑에 지쳐 도망가게 됩니다. 
또 돈을 너무 무시하는 사람은 돈도 그 사람을 무시해 가지 않습니다. 
아낄 때는 아끼고 보낼 때는 흔쾌히 보내주는 사람이라면 돈도 그 사람에게 다시 오고 싶어 합니다.

성령님도 인격체이십니다. 
성령의 은혜는 자신만 가지고 있으려고 해도 말라버리고, 아무에게나 무의미하게 전해주려 하다가는 무시 받는 것이 싫으셔서 그 사람을 떠납니다.

오늘 성모 마리아께서 성령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그에게 전해주려 긴 여행을 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성령님을 전해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우리 자신도 성령으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2. 돈은 중력과 같습니다. 
중력은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무게감이 크면 클수록 다른 돈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에는 중력의 힘이 작용하기에 1,2,3,4,5,6,7,8의 순서대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1,2,4,8 ...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불어나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는 당신이 모신 성령을 통하여 당신 관계를 확장시키셨습니다. 
요셉에게만 있지 않고 엘리사벳과 그 태중의 미래의 세례자 요한에게까지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큰 가족이 형성됩니다.  
 
예수님도 사도들과 제자들을 바탕으로 커다란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혼자 성령으로 충만한 것보다 성령으로 여럿이 뭉칠 때 성령의 힘은 더 강력해집니다. 
성령은 우리를 개인적인 기도생활에만 머물지 않고 친교 공동체를 통해 더 확산됩니다.  
 
성령 강림 때 성령께서 120명이 모인 가운데 내려오셨습니다. 
함께 모인 곳이 더 뜨겁고 더 뜨거운 곳에 성령께서 더 많이 내리십니다. 
 
3. 일정하게 들어오는 작은 돈은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큰 돈보다 더 힘이 셉니다. 
예컨대 매달 100만원씩 버는 사람은 어쩌다 한 번에 1000만원씩 버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일정하게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이를 관리하고 모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받기 위해 피정과 같은 것을 즐기면서 일상에서는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살기 어렵습니다. 
성령을 쉽게 잃게 됩니다.  
 
돈도 그렇듯이 성령도 매일 꾸준한 기도를 통해 모시는 사람에게 더 큰 은총을 주십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에게 성령을 주실 수 있으셨던 이유가 
한 번에 성령을 모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기도를 꾸준히 하시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4. 고생해서 번 돈은 공짜 돈보다 힘이 셉니다. 
현재 보여 지는 가치가 동일한 돈일지라도 돈이 벌어지는 과정에 따라서 
그 돈의 무게가 전혀 달라집니다.

갑자기 복권당첨이나 땅값이 올라 큰 부자가 되더라도 꾸준히 모은 적금하고는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생하지 않고 번 돈은 가볍게 날아가 버리고 그냥 흩어져버립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피입니다. 
하느님의 피를 얻기 위해 인간도 합당한 고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는 것이 곧 기도와 같습니다. 
그렇게 밤새 고생해서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TV를 끄고 집보다는 성당에서 기도한다면 같은 시간 기도하더라도 더 충만한 성령님을 모시게 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을 모신 사람은 남과 머무르며 남을 기쁘게 할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을 기쁘게 하는 방법으로 당신이 모신 성령님을 전해주셨습니다.

우리 또한 기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부자가 될 줄 알아야합니다. 
그러면 동시에 기쁨의 부자가 될 것입니다. 
성령의 부자가 되는 능력을 키웁시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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