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독서 : 사도행전 16,1-10
복음 : 요한 15,18-21
< 부활한 사람만이 십자가를 희망으로 만든다 >
한 부모가 딸을 낳았는데 양 팔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 상관 안 하고 같은 나이 또래가 하는 모든 것을 시켰습니다.
“양팔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많단다. 매일 네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게 뭔지 찾아보렴.”
그녀는 손대신 발로 콘택트렌즈를 끼고 휴대전화 문자도 보냅니다.
피아노 연주도 문제없고 태권도는 검은 띠 유단자입니다.
마침내 정식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까지 땄을 때, 사람들의 입은 떡 벌어졌습니다.
팔 없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첫 사람이 되었습니다.
“양팔 없이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게 아니에요.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죠.”
제시카 칵스(Jessica Cox)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양 팔이 없으면서도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보며 많은 이들이 희망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고난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을 겪어야하고 그 고난을 또한 반드시 이긴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아마 그녀의 부모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딸의 장애도 희망의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조: ‘왓칭: 상보성원리로 인생이 갈린다’, 김상운, 정신세계사]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고난과 박해와 미움을 각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고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의 말씀이 아닙니다.
제자들보다 먼저 스승이 그런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알라고 하시는 것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예수님을 먼저 미워하고 박해하였다는 것을 아는 것은 박해 받는 사람들에겐 희망입니다.
예수님이 결국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무한히 긍정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당신이 우리가 세상에서 받을 모든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 고난을 모두 희망으로 바꾸기 위함이셨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겪는 가난과 멸시와 배고픔은 긍정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십자가를 희망으로 바꾸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링컨은 40대 후반까지 무려 여덟 번이나 선거에 낙선했고, 사업이나 해볼까 시도했으나 두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에디슨은 축전기를 발명하기 위해 무려 5만 번의 실패를 했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거절당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종일 울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저는 선수생활 중 9,000번이나 넘는 슛에 실패했고, 300차례의 경기에서 졌습니다.
제 손에 동점골을 넣으라는 기회가 주어진 게 26차례나 됐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평생 수없이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슛을 잘 날릴 수 있게 됐습니다.”
톨스토이가 죽은 뒤 그의 방을 정리하던 사람들이 방 안에 빼곡하게 쌓여있는 실패작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셰익스피어도 평생 154편의 시를 썼는데 성공한 몇 편 빼고는 형편없는 졸작들이었습니다.
음악의 신동이라 불리는 모차르트도 평생 600편이나 되는 곡들을 발표했지만 99%가 졸작들이었고 1%만 알려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실패 안에서 희망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99%의 실패가 1%의 성공을 낳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이 증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도 온통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그리고 권력자들과 사제들에게 배척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승리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고난 가운데서도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수많은 실패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아 결국 성공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도 결코 무너져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실패를 품어야 실패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고 성공을 꿈꿉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듯 넘어지고 깨지고 실패하고 박해받고 미움받고 고통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누구에게도 희망을 줄 수 없고 자신도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더 큰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큰 고통과 멸시까지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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