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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22 조회수 : 520

5월 22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독서 : 사도행전 15,1-6
복음 : 요한 15,1-8 
 
< 알지 못하니까 못 하는 것 > 

세계 제2차 대전 중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독일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자 유럽은 연합군을 형성하여 독일 히틀러의 나치군과 대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군 29만 명이 불란서를 도와주기 위해 불란서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전세를 뒤집을 수 없어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철수하는 영국군이 도버해협을 건너려는데 이를 알아차린 히틀러는 나치군에게 철수하는 영국군을 전멸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위급해진 영국군은 조지 5세에게 보고를 했고, 영국 왕은 영국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위기에 처한 영국 군대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하느님만이 우리를 구해주실 수 있습니다.”
왕의 긴급 기도 요청에 온 국민은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영국군을 공격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 지역에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이 불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독일군의 전투기가 단 한 대도 이륙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단 한 대의 탱크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영국군이 철수하는 도버해협의 하늘은 화창하고 바다는 잔잔하여 29만 명의 영국군이 아무런 사고 없이 도버 해협을 건너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기도의 힘을 안다면 기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어제 어떤 신자가 “신부님, 요즘에 기도가 잘 안 돼요.”라고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고해성사를 듣다보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기도를 하지 않았다는 죄를 고백할 때, “요즘 기도가 잘 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신자분께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기도가 잘 되는 게 뭐예요?”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기도하기 싫다는 말입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면서 할 수 없어서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기도에 대해 착각하는 생각이 기도시간은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보통 힘든 시간이 아닙니다.  
 
성경은 기도시간을 마치 야곱이 하느님과 밤새 씨름하는 시간으로 비유했습니다. 
씨름을 1분만해도 힘든데 밤새 했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혹은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름을 채우는 일은 보통 귀찮은 게 아닙니다. 
기름을 채우려면 잠을 깨고 기름장수에게 다녀오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혹은 기도시간을 꾸준히 누군가에게 괴롭히듯 청하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이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운동을 하기 싫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는 운동을 안 해도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은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요? 
유익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몸의 저항을 이겨내야 근육이 생기고 노폐물이 사라져 건강해집니다. 
운동을 하고, 안 하고는 운동의 좋은 점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인 것입니다.  
 
요즘 운동이 잘 안 된다고 말하면 그것은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기도가 힘들고 잘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도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시고 우리는 가지입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시간을 ‘기도’라 합니다. 
나무에 붙어있지 않은 가지가 열매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기도가 힘든 일임에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으며, 잠을 자지 않아도 그런 것을 아는 것처럼, 기도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음을 아는 사람만이 예수님께 붙어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세기적인 과학자 뉴턴이 말년에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그 많던 지식을 망각해버렸습니다. 
답답해하던 제자들이 안타깝게 묻습니다.
“지금 와서 선생님이 알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뉴턴은 여유 있게 대답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죄인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내 구세주라는 사실이다. 
이것 외에 더 무슨 지식이 필요 하느냐?”
예수님께서 포도나무이고 내가 가지라는 사실만 안다면 기도를 꾸준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 기도해야하는지 모르니까 안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방법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유익한 일도 할 수 없고 지옥에 살게 됨을 삶으로 체험하는 길뿐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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