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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4 조회수 : 459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독서 : 사도행전 1,15-17.20-26
복음 : 요한 15,9-17  
 
<​ 사랑의 수준만큼 기도를 들어주신다 > 

MBC 김상운 기자가 진행했던 ‘지구촌 리포트’에 이런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71세의 하이벨(Ellen Heibel) 할머니는 말기 암 환자였습니다. 
의사는 이렇게 선고하였습니다. 
 
“식도암이 간, 폐, 척추, 흉골 등 온몸에 이미 다 퍼져버렸네요.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소용없어요. 
집에 가서 그냥 편히 쉬세요.”
방사선과 화학치료를 하면 6개월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살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친구가 복자 실로스(Francis Seelos) 신부 이야기를 해주며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둘은 곧장 9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들이 암이 다 사라졌다며 깜짝 놀랐어요. 
기도를 시작한 날과 검사받던 날 사이에 모두 사라진 겁니다.” 
 
의사들은 의학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고 기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청하는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들어주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뽑으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 모든 기도를 들어주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수준을 높여야합니다. 
부모는 옆집 아이의 뜻보다는 자기 자녀의 뜻을 더 따라줍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그분이 나의 부모임을 믿어야합니다. 
믿음은 사랑의 열매입니다. 
사랑을 받아야 믿음이 생깁니다.  
 
늑대의 젖을 먹고 늑대에게 자라면 자신이 늑대인 줄 압니다. 
그의 참 부모가 이 아이를 다시 발견해서 해야 하는 일은 그가 자신의 자녀임을 믿게 하는 일입니다. 
그 이전에는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준을 먼저 높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도하기 때문에 기도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으며 하느님께 기도하면 거의 청하는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늑대라고 믿으며 인간에게 무언가 요구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과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가져야합니다. 
하느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청하면 모든 것을 들어주십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측정해볼까요?
미국의 생물학자 레인(Glen Rein)은 어떤 식의 기도가 암세포의 성장을 가장 억제하는지 실험해보았습니다.  
 
우선 다섯 개의 세균배양 접시(petri dish)에 각기 똑같은 수의 암세포들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한 심리치료사에게 다섯 가지 방식으로 기도해보도록 했습니다. 
 
1. 암세포들이 자연의 질서를 다시 회복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해 주세요.
2. 암세포가 세 개만 남도록 해 주세요.
3. 신의 사랑과 연민이 암세포에 미치도록 해주세요.
4. 암세포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연민을 보내주세요.
5. 암세포들을 파괴시켜주세요. 
 
어떤 기도가 효과가 있었을까요?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1. 암세포들이 자연의 질서를 다시 회복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해 주세요.
=> 암세포들의 성장속도가 39% 떨어졌다.
2. 암세포가 세 개만 남도록 해 주세요.
=> 암세포들의 성장속도가 21% 떨어졌다.
3. 신의 사랑과 연민이 암세포에 미치도록 해주세요.
=> 2번처럼 성장속도가 21% 떨어졌다.
4. 암세포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연민을 보내주세요.
=> 아무 효과가 없었다.
5. 암세포들을 파괴시켜주세요.
=> 아무 효과가 없었다. 
 
내가 만약 하느님이라면 어떤 마음일까요? 
암세포가 파괴되기를 바랄까요, 아니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랄까요? 
암세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창조자의 마음일 것입니다.  
 
아무리 구제불능이라도 회개하여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온전한 기도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가리옷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해 마티아 사도를 뽑은 날입니다. 
예수님은 그러나 가리옷 유다가 죽지 않았다면 마치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그를 끝까지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지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실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유다처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습니다. 
하느님임을 믿고 하느님처럼 생각하고 하느님의 마음을 가져야 청하는 것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기쁨으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 수준을 당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청하는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하라는 것 하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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