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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5-11 조회수 : 491

5월 11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독서 : 사도행전 9,31-42
복음 : 요한 6,60ㄴ-69 
 
< 육체적인 사람이 영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 

하버드 의대 벤슨(Herbert Benson) 교수는 정신과 육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평생 정신수련을 하는 티베트의 승려들과 보통 사람들과의 차이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하 수십 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날씨에서 얼음물을 끼얹은 담요를 
승려들에게 덮어주었습니다. 
보통사람은 얼어 죽을 그 상황인데도 승려들에게 덮어준 젖은 담요는 금세 말라버렸습니다.  
 
티베트의 승려들은 담요의 물을 빠르게 증발시켜버린 것입니다. 
이를 ‘툼모’(티베트 승려들에게 전승되는 수행법)현상이라 합니다. 
 
과학자들은 정신의 힘을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학에서 플라시보 효과 등을 인정하고 있고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이처럼 정신의 힘이 육체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인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물질인 육체가 영인 정신을 지배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난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라고 말한다면 이는 스스로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도 짜증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육체적인 인간은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영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라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그들이 육체적인 사람이라 영적인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개가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사람 탓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적인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육체적인 사람에서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의 힘’을 믿어야합니다. 
믿음으로 나의 영이 물질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음을 믿어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이 믿음 하나뿐입니다. 
 
1979년 미국 오하이오주, 지역 일관지에 뜻밖의 광고가 실립니다. 
노인들에게 7일간의 무료 여행을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는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뉴햄프셔 주의 오래된 수도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규칙을 듣게 됐습니다. 
먼저 청소나 빨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1979년이 아닌 20년 전인 1959년처럼 지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도원의 모든 환경은 1959년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노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20년 전에 살았던 것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이후 일주일간의 체험이 끝나자 노인들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훨씬 젊어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일어나지도 못하던 노인들이 혼자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오는 등 건강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실험 이후, 그들은 시간을 거슬러 젊어진 것처럼 신체적 나이 역시 50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하버드대학교 엘렌 랭어 교수가 계획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라는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육체를 만족시키면 정신까지 행복해진다고 믿나요, 
아니면 정신이 행복해지면 육체까지도 변할 수 있다고 믿나요?  
 
간디는 자신이 육체의 병으로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말입니다. 
 
일반 세포와 암세포를 한 유리병에 넣어두면 일반 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이 생기면 그 암이 일반세포를 잡아먹을 것이라 믿게 됩니다. 
그 믿음 때문에 일반 세포가 암세포에게 먹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떤 실험에서는 물이 끓기를 원하며 바라보면 
물이 되레 늦게 끓는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물이 끓기를 바라면 물이 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차다는 믿음이 물을 더디 끓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바라면 자녀는 공부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믿어주는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인간이 되려면 먼저 믿음의 힘이 물질이나 육체까지 지배할 수 있음을 믿어야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하시기 이전에 믿음을 먼저 확인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믿음으로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밀떡과 포도주가 교회의 믿음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할 수 있음을 믿는다면 
이미 영적인 사람의 반열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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