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독서 : 사도행전 5,27-33
복음 : 요한 3,31-36
< 하늘을 나는 법 >
한 중년 신사가 몹시 심한 비바람 속을 나는 큰 항공기에 탔습니다.
비행기의 크기와 네 개의 엔진의 엄청난 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때 그의 옆자리에는 아홉 살 가량의 소년이 앉아 있었는데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는 소년은 온통 두려움으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년이 신사를 올려다보며 “아저씨도 무섭죠?”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아니, 이건 정말 재미있는 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소년에게 금방 변화가 왔습니다.
두려움과 긴장으로 떨던 소년의 얼굴은 그의 본 모습대로 개구쟁이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은 위로부터 날 수도 있고 아래로부터 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고 하십니다.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말씀은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하늘을 나는 것처럼 이 세상 것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아이는 신사의 말을 믿어 세상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이를 위로부터 난다고 합니다.
위에 계신 분의 말씀을 믿었기에 위로부터 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보내셔서 세상에 오셨다고 하십니다.
세상을 즐기고 싶다면 세상에 속해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 위에 서야합니다.
물속에 빠져서는 물을 즐길 수 없습니다.
파도타기를 하던, 윈드서핑을 하던, 요트를 타던 물 위에 있어야합니다.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주문하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물 위에 뜰 수 있는 배를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노아는 그 말씀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물 밑이 아닌 물 위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도 이와 같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슈퍼맨이 되어서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실제로 날다가 배가 까진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하늘을 어떻게 날아야 하는지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 것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합니다.
그러면 조금씩 하늘로 오르게 됩니다.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와서 형이 자신의 유산까지도 다 가로챘다고 형에게 자신에게도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말해달라고 청했습니다(루카 12,13-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그런 일을 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그것이 정당한 일이던, 그렇지 않던 예수님은 세상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십니다.
하루는 헤라클레스가 길을 가다 괴물의 기습공격을 받았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 괴물을 두들겨 쓰러뜨린 후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 3~4배 더 커진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더 센 힘으로 때려 눕혔는데 이번에는 더 커진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자 헤라클레스는 아테네 여신을 찾아갔습니다.
아테네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그 괴물의 이름은 ‘다툼’인데 때릴게 아니라 못 본 척 놔두면 저절로 작아져 힘을 못 쓴다네.”
심을 가질수록, 생각을 할수록, 말을 할수록 그것이 내 안에서 점점 더 커져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것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이 세상 것일 때는 내 안에서 괴물이 되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경까지 됩니다.
하늘나라의 신민이 된 우리는 세상 것에는 관심도 없고 생각도 하지 말고
말도 피해야합니다.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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