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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3-12 조회수 : 470

3월 12일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오 6,7-15 
 
< ​‘주님의 기도’는 내가 청하는 모든 것을 받게 만드는 원천이다 > 

‘대화의 희열 2’란 프로그램에 첫 손님으로 백종원씨가 나왔습니다. 
많은 실패를 바탕으로 쌓은 노하우로 이제는 중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식은 이제 세계에서 걸음마를 떼는 단계에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지나치게 한식이 그 나라에 적응하다보면 짜장면과 짬뽕과 같이 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짬뽕과 짜장은 이제 중국음식이라기보다는 한국음식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식대로 요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식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 한식의 기본 조리법은 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을 밝혔습니다. 
 
기본 조리법을 지키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같은 돈을 내고 스파게티보다는 김치찌개를 먹게 만들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한식을 먹어왔기 때문에 같은 돈으로 한식을 먹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피자를 먹은 사람들은 같은 돈으로 한식을 먹으러가기 보다는 이태리 식당에 가는 것입니다. 
 
이에 백종원씨가 생각해 낸 것은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을 원하면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유튜브에 한국 음식 조리법을 다 올리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될 수 있는 정보들이지만 세계 모든 사람이 쉽게 집에서도 조리할 수 있게 된다면 나중에라도 외국에 한식 음식점들이 진출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란 생각에서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생각이라는 평을 조심스럽게 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 나라가 우리들 세상에 스며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 당신의 맛을 보여주기를 바라십니다.
어떤 음식의 맛을 보려면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맛을 보기 위해서는 십자가와 같은 엄청난 희생이 따릅니다. 
하느님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우리가 기꺼이 십자가의 희생을 치를 수 있도록 조금씩이라도 그 맛을 보여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엄청난 비용만 보고 하느님 나라와 상관없는 것들을 맛보게 해 달라고 
청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기도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오로지 당신 나라의 맛을 보여주기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무언가를 청할 때, 이것이 하느님 나라 건설에 관련되는 것인가, 아닌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백종원씨가 무료로 유튜브에 한식 조리법을 올리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맛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어떤 희생도 하실 각오가 
되어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많은 말을 하며 많은 것을 청할 필요 없이 오직 “주님의 기도”만을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주님의 기도가 하느님 나라가 오기를 바라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돈을 떼여 굉장히 어려운 상태에 있다면 당연히 재정의 넉넉함을 청하는 기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를 주님의 기도로 하라는 것입니다. 
돈을 청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가 오시는데 연관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들어주십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바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제가 돈 때문에 주님께 온전히 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주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하늘나라의 평화를 주시옵소서. 저는 그것만을 바랍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제가 살아갈 양식을 주십시오. 
영적으로도 물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아 돈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 없게 
해 주시길 청합니다. 
돈 때문에 제가 유혹을 받는 일이 없게 하시고 그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
기도가 하느님나라가 내 안에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될 때는 돈을 달라고 청하는 기도도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기도가 내 안에 스며있다면 
나는 주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주실 준비를 하시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면 
이 세상에서 얻지 못할 것이 없게 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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