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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0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20 조회수 : 450

2월 20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창세기 8,6-13.20-22
마르코 8,22-26 
 
< 이 시대 또 다른 벳사이다! >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모든 고을에서 환영을 받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3대 대표 고을들이 있었는데,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 예수님께서 세 고을을 각별히 생각하시며, 더 많은 기적들을 행하신 고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을 사람들은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람들, 틈만 나면 하느님을 외치는 사람들이 가장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벳사이다(Bethsaida)는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드는 요르단 강의 북동쪽에 위치한 어촌 고을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 사도, 그리고 필립보 사도 역시 벳사이다 출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벳사이다는 불행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파괴되었으며, 이제는 겨자꽃과 잡풀만이 지천으로 무성한, 쓸쓸하고 음산한 폐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벳사이다로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한 눈먼 사람을 만납니다. 
지극정성으로 치유해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한 가지 당부를 하십니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마르코 복음 8장 26절) 
 
외관으로는 번성했지만 영적으로는 피폐한 고을,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죽은 고을, 끝까지 메시아를 받아들이지 않는 타락한 고을, 상식이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고을 벳사이다로 들어가지 마라는 당부입니다. 
 
나라 전체가 정신나간 일부 정치인들과 이성을 상실한 추종자들의 518 망언으로 떠들썩합니다. 
그들이 무한반복 재생산 해내는 터무니없는 망언들과 유언비어로 인해, 또 다시 깊은 상처를 받고 계시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받고, 안그래도 쓰라린 상처위에 굵은 소금을 뿌리는 그분들은 정말이지 이성을 상실한 사람들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들, 결국 죽음과 멸망의 도시 벳사이다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그 마을로는 들어가지도 말고, 눈길조차 두지 말아야겠습니다. 
 
모였다 하면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 입만 열면 뒷담화요 불평불만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사람들, 영혼은 뒷전이고 육신만 남은 사람들의 집단 역시, 이 시대 또 다른 벳사이다입니다.
그런 고을로는 발길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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