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약을 가져오자 먹기 싫다면서 칭얼댑니다. 당연히 이 약을 먹지 않으면 병이 나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하실까요? 아마 갖은 설득과 함께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가 약 먹기 싫다고 그렇게 표현하는데 말이지요. 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먹이지요. 약을 먹지 않으면 병이 나을 수 없으니까요.”
아이가 싫다고 해서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즉, 무조건 원하는 것을 해준다고 해서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아들에게 약을 먹는 어려움을 주는 것은 짐을 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너무나도 미워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아들이기 때문에 아이가 싫어해도 때려서라도 먹여야 했습니다.
주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의 부족함, 나약함으로 인해 주님 뜻에 맞춰 살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계속 사랑을 주십니다. 그 사랑이 때로는 쓰고 먹고 싫은 약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싫다고 우리는 거부합니다.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늘 완벽한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분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우리에게 그 고통과 시련이라는 약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고통과 시련이라는 약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먹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임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한 것 같습니까? 주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내게 어떤 고통과 시련이 와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한 이방인 출신의 어머니의 굳은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신경을 돋우는 말씀을 하시지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존심 상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런 말을 듣고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만약 이 여인이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끝까지 매달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면 고쳐주실 것을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실제로 그 누구도 고칠 수 없었던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고쳐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의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심 없는 믿음 뒤에 주님의 사랑이 더욱 더 크게 내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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