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장 많이 읽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따뜻한 봄일까요? 더운 여름일까요? 아니면 선선한 가을일까요? 아니면 추운 겨울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을을 이야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아닙니다. 가을은 자연으로 나가 계절을 만끽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입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독서는 저녁이 길고 추워서 어디를 다니기 힘든 계절인 겨울과 장마와 더위로 여행 가기 힘든 여름이 적합합니다. 그렇다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라는 말은 왜 생겼을까요?
사실 이 카피 문구는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가을에 사람들은 여행을 하고 사색을 하느라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출판사의 가을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출판사를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놓인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바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라는 카피 문구였습니다.
이 짧은 문장이 사람들의 생각 자체를 바꿨습니다. 이 점을 떠올려보니, 우리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별 것 아닌 나의 말과 행동인줄 알았는데, 이 세상과 나의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까요?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말과 행동에 집중해서는 절대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사랑에 집중한다면 어떨까요? 그 사랑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흘러 나와야 합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 성모님,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초대되었습니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하시지요. 포도주가 떨어짐으로 인해서 곤란을 겪을 잔치의 주인을 생각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예수님이지만 부탁을 했던 것이지요. 손님이 오히려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주인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의 말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가져올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이번에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십니다. 바로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말이 하느님의 힘이 드러나는 첫 번째 자리가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에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그 사랑을 담아서 기도해야 합니다. 분명 주님께서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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