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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1-15 조회수 : 345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복음 : 마르코 1,21ㄴ-28 
 
< 당연하다는 사람에겐 단호하라 >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에게 원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그래도 가장 많이 신경 써 주는 사람들임을 느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더 가깝고 더 많이 해 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원망을 쏟아냅니다.  
 
어렸을 때는 이것이 이해되지 않아 저를 좋아할 수 있도록 더욱더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에너지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보답을 받으려 좋은 일을 해 줄 필요도 없고 혼자만 선량하면서 사람들에겐 호구가 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주는 사랑에 자녀가 감사를 느낄 때만 그 사랑이 자녀를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만이 권위 있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어 “부모님이 나에게 해 준 게 뭐가 있어요?”라고 할 때 그 자녀에게 계속 호의를 베풀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땅에 계속 씨를 뿌리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이것은 자녀에게 끌려 다니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끌려 다니며 성당이 아니라 학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자녀에게 나중에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권위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권위가 있다면 끌려 다니지 않습니다. 
권위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그래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무엇을 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감사히 받을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더 줄 줄 알아야 합니다.
가진 자가 더 가져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은 영적 권위가 없는 이론적인 가르침만 주는 선생들로 나옵니다.
그들은 누구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가르침만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령의 힘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영적 권위는 당연히 성령의 힘으로부터 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라워하였고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더러운 영은 바로 쫓아내셨습니다. 
그들이 비록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라고 말하더라도 단호하셨습니다. 
이것이 참 권위입니다.  
 
나의 사랑에 변화하지 않을 사람들에 휘둘리면 안 됩니다. 
선한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상담가인 무엔거의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란 책에 이런 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대의 선량함에는 반드시 가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은 착해!”라고 말하면서 탈탈 털어먹어도 되는 ‘호구’로 여깁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잘해주어 봐야 이용만 당하고 후회만 남습니다.  
 
느낌상 내가 하는 선행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는 일단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는 항상 상호간의 감사에 바탕을 두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뜻을 들어주지 않을 때 “넌 이기적이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덜 이기적인 것입니다.  
 
누군가를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이용하려고 하는데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이기적이 아닌 호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선 이렇게 칭찬해 줍니다. 
이렇게 칭찬해주는데도 왜 자신들을 합당하게 대우해주지 않느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럴 때 예수님은 그것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습니다. 
거룩하신 분과 함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것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참다운 권위는 하느님 한 분에게만 흔들리는 권위입니다.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끊어버리십시오. 
그래야 이용당하지 않습니다. 
착하지만 단호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참다운 권위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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