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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29 조회수 : 271

물고기를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어떤 사람이 어디로 가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물고기를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추천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청계천에 가보라고 합니다. 이곳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고 말하네요. 세 번째 사람은 물고기를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는 상상속의 동물이야. 결코 잡을 수가 없어.”라고 말하면서 쓸데없이 물고기 같은 것을 찾지 말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람은 “당연히 바다로 가면 되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지요. 그 결과 바다로 가라고 했던 사람의 말을 따를 수가 있었습니다. 

종종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자신에게 믿음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저절로 믿음이 생겼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삶 안에서 저절로 주님을 느끼면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면서 살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내 자신의 노력은 전혀 없으면서 그냥 생기는 믿음이란 없습니다. 앞서 물고기를 잡기 위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알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정확한 정보를 따를 수 없었을 테고 그래서 물고기도 잡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는 주님께 대한 많은 정보가 흘러넘칩니다. 그런데 저절로 알고 깨닫기를 바란다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주님을 알려는 우리의 노력 없이는 주님을 절대로 느낄 수도 또 함께 할 수도 없습니다. 

시메온이라는 예언자를 묵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는 평생을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자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뵙는 순간 그토록 기다리던 그리스도임을 곧바로 깨달으면서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 그냥 저절로 알게 된 것일까요? 성경에서는 성령에 이끌렸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하느님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하느님 뜻에 맞춰서 평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들은 약간의 노력만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하고 또 말합니다. 그런데 시메온은 평생을 노력했습니다. 평생의 노력을 통해 시메온 예언자는 하느님의 구원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잠깐의 노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노력하면서 주님을 알아가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주님의 구원을 보게 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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