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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29 조회수 : 404

12월 29일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복음 : 루카 2,22-35 
 
< 창조자가 되는 원리 >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의 힘’을 강조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젊은이들에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하며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신념이 강합니다.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가 4천억 자산가가 된 김승호 회장도 ‘생각의 비밀’이란 책에서 자신은 원하는 것을 하루 백 번, 백일 동안 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건물 사진을 찍어 ‘저 건물은 미래에 우리 회사 사옥이 될 것이다.’라는 글을 적고 방에 붙여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되뇌는 것입니다.  
 
혹은 목표를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어 지갑에 넣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읽고 또 읽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희한하게 그렇게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내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크릿은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다는 발견에서 시작합니다. 
큰 사고를 당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도 ‘나는 한 달 내에 이 병원을 걸어 나간다.’라고 되뇌고 되뇌면 그런 기적이 일어납니다.  
 
스티브 잡스도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물속에 빠진 사람이 숨을 쉬고 싶은 정도의 열망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인데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이상적인 여인상을 상아 조각으로 만들고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는데 아프로디테 신이 그 조각상을 진짜 여인이 되게 해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하늘이 돕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병에 걸린 환자를 만난 적이 있으십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루카 5,1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루카 5,13)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원하면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만 그러하실까요? 
제 생각엔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의 힘을 발견해 낸 것은 다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라고 하셨습니다. 
당신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하늘이 도와주시고 그러면 못 할 일이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느님은 원하시면 다 이루어지게 만드시기에 창조자이십니다. 
인간도 그분의 모상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 인간도 원하면 다 이루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창조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정말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삶을 살게 되고 부정적인 일만 일어나지만, 긍정적인 생각만 하면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생각을 통해 어떤 힘이 그 생각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 힘이 ‘성령’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예루살렘의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그토록 구세주를 뵙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말씀처럼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정결예식과 아기 예수님의 할례를 위해 그분들이 요셉 성인과 함께 성전에 오자, 성령께서는 시메온을 이끌어 성전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만나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시메온은 드디어 소원성취 했다며 이젠 죽어도 좋다고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오직 시메온만이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기쁨에 찰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을 보기만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그 간절히 원하는 이의 소원을 가엽게 보아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일이 성취되지 않을까요? 
간절히 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으로라도 성공한 사람들은 하루에 오백 번, 천 번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되풀이해서 말하고 쓰며 그 이외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간절히 원한다는 말은 그것만을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하나의 원하는 것에 묶어 놓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만이 참 성공이요 행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시메온처럼 주님만을 뵈옵는 기쁨만을 원할 줄 알며, 그것만을 간절히 원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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