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가올 내년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새롭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문제는 이러한 다짐들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결심만 하게 되면 왜 이렇게 뜻밖의 일들이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마친 저녁 시간에는 무조건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형제님이 계십니다. 하루 이틀은 이 다짐을 잘 지켰습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에 해당하는 삼 일째에 뜻밖의 일이 생긴 것입니다. 거래처 회식에 가야만 했습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어쩔 수 없지.’라면서 자신이 세운 결심을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형제님께서는 저녁시간에 영어 학원을 다녀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역시 하루 이틀은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삼 일째에 오래된 친구가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지.’라면서 이 형제님 역시 결심을 깨뜨리고 그날 엄청나게 과음을 했습니다.
자신의 결심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결심이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기업가는 자신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든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켜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원칙을 지켜나가는 그를 사람들은 믿었고,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도 자신만의 원칙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들은 시간이 나야지만 주님의 뜻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합니다. 세상의 일이 먼저이고 주님의 일은 나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주님의 일에 대한 원칙 자체가 없어집니다.
오늘 우리는 첫 번째 순교자로 알려져 있는 성 스테파노 축일을 지냅니다. 그에게는 커다란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나중이 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위협도, 죽음의 공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스테파노는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굳게 믿고 따랐기에 구원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원칙인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주님을 따르는데 방해하는 박해가 계속됩니다. 이 방해에 곧바로 주저앉아 포기하는 이유는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이 기준에 따르려는 욕심과 이기심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준에 집중하고,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고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유혹도 내게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구원의 영광을 얻게 될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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