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의 기쁜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에 대한 커다란 사랑으로 하느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오늘, 어떤 기쁨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묵상해보는 오늘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성탄을 매년 12월 25일에 맞이하는 하나의 공휴일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있었던 일회적인 사건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강생하신 날을 매년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한 일회적인 사건도 또 하루 쉬는 공휴일 보다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에서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 사는 이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자신이 평생 꼭 가고 싶었던 독일의 어느 마을로 관광 안내서를 들고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이 안내서를 보면서 쫓아갔지만 어느 숲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어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지요. 구조된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이 안내서가 이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안내서를 쫓아서 길을 찾아갔지만 하나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가 건네준 안내서를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1차 세계대전 직후에 발행된, 그러니까 만들어진지 100년도 넘은 안내서였던 것입니다. 1~2년만 지나도 길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는데, 100년이 지났으니 어떻게 제대로 안내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처럼 과거에 연연하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새로운 안내서가 새로 난 길을 제대로 안내할 수 있듯이, 지금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지금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과거의 일회적인 사건으로만 생각하면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을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그 안에 담긴 주님의 뜻을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한 처음부터 계셨던 말씀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즉 큰 사랑으로 사람이 되셨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우리들이 따라야 할 지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지금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렇게 사랑했으니 이 정도면 되었다.’라는 과거의 사랑에만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내 자신이 가져야 할 욕심과 이기심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아무것도 필요 없는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신 것을 기억하면서, 내가 받을 사랑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 성탄의 커다란 의미입니다. 아기 예수님 탄생 기쁨을 나의 이웃들과 나누는 기쁜 오늘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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