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서 70점 맞은 자녀에 대해 선생님께서 아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씀하십니다. 다음 두 가지 경우에서 어떤 말이 어머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까요?
첫 번째,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이 부족했던 탓에 70점밖에 못 받았어요.”
두 번째, “아이가 머리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부지런히 노력한 덕에 70점이라도 맞았어요.”
똑같은 70점인데 어떤 말을 어머니가 좋아했을까요? 당연히 첫 번째의 말입니다. 첫 번째의 말은 약간의 노력을 하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두 번째의 말은 아이의 수준은 70점이 최대치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요. 즉,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망의 말이 아닌 희망을 말을, 부정의 말이 아닌 긍정의 말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현대인들은 절망이나 부정적인 말에서 자유롭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베스트셀러라고 알려진 책들은 어떻게든 사서 읽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고, 또 어떤 책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주 의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작가의 실제 우울증 경험이 담긴 책으로, 작가와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를 옮겨놓은 책이었습니다. 희망도 보이지 않고 그저 우울증의 경험만 나올 뿐인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공감하니까요.”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너만 그러니? 나도 그래.”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즈카리야를 보십시오. 그는 천사로부터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를 듣습니다. 이 말을 불가능한 일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희망을 갖지 않는 모습, 또한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의 일까지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아예 입을 막아버립니다. 하느님의 일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긍정이 넘쳐나고 희망이 가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한 지를 생각해보십시오. 긍정과 희망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일을 펼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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