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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19 조회수 : 467

12월 19일 [대림 3주간 수요일] 
 
복음 : 루카 1,5-25  
 
< 일생의 기회들을 놓치는 이유 >

유튜브 레볼루션(Youtube Revolution)이란 책에 평범하고 가난했던 한 나이든 여성이 유투브를 통해 자신이 살던 온 마을까지 변화시킨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시골마을은 8천 명 정도 사는데 그녀가 시작한 사업에 4백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니, 그 마을 자체가 이 여인 덕분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60세가 넘었지만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제니 도안(Jenny Doan)이라는 여성은 아들의 림프샘 암으로 재산을 거의 탕진하다시피 하고 캘리포니아에서 미주리주의 해밀턴이라는 아주 시골로 이사합니다.  
 
미래가 막막하고 우울하기만 했던 제니 도안에게 아들이 “어머니는 퀼트를 잘 하시니 유튜브에 퀼트를 가르치는 동영상을 올려보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합니다.  
 
DVD 시대에 살았던 어머니는 유튜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퀼트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데다, 자신은 말도 잘 하지 못하니 안 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들의 권유에 못 이겨 ‘어차피 손해 볼 것 없으니’ 그냥 올려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채널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수백만 명이 이 채널을 보고 퀼트도 배우고 제니 도안의 인생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감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젠 전 세계에서 그 마을로 사람들이 퀼트를 배우고 작품을 사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시골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퀼트 성지가 되어버렸고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그 덕분으로 더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3번은 꼭 온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어떤 사람은 그 기회를 잡고 어떤 사람은 잡지 못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그 기회를 잡아 인생을 바꾸고 어떤 사람은 그냥 흘려가게 내버려둘까요?
‘열등감’이 큰 문제입니다.  
 
사실 기회라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바쳐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도 모르게, 또 그 기회를 잡아도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정도’로만 오기 때문에 눈치 채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크게 손해 볼 것이 없지만 그래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 ‘자존감’이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사실 그것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 열등감이 자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존감은 오히려 그것을 해보고 실패해도 큰 손해 볼 것 없다고 믿는 게 자존감입니다.  
 
열등감은 자존감이 아닌 자존심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것을 그리거나 쓰거나 만들어서 사람들 앞에 내어놓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평가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보다 못하게 평가받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여 결국 아무 시도도 못해보고 이런저런 핑계로 좋은 기회들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구세주의 선지자가 그에게서 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그는 믿지 못합니다. 
그것을 믿었다가 아니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창피만 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냥 그렇게 되는지, 안 되는지 시간이 지나보면 알 것을 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에 천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벙어리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조용하고 순응해보라는 뜻입니다. 
해 보지도 않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해보면 알게 될 것이란 의미인 것입니다.  
 
그렇게 말을 못하게 되자 정말로 그 일이 실현됩니다. 
만약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축구에서 공격수를 하다보면 반드시 이런 믿음이 있습니다. 
 
‘아무리 경기가 안 풀려도, 경기 중 2~3번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것을 믿지 못하면 기회가 와도 우물쭈물 하다가 놓쳐버립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후회하느라 다음 기회도 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믿으면 순간순간 그것이 기회인 것을 알고 슛을 날립니다. 
물론 빗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골도 많이 넣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핑계를 접고,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본다면 인생의 기회들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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