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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17 조회수 : 347

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월요일] 
 
복음 : 마태오 1,1-17

< 내 마음에 심겨진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 > 
  
미국으로 이민 가서 4,000억대 부자로 자수성가 한 김승호 회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관리를 더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한 인격체로 대하고 아주 작은 돈은 아기와 같이 잘 돌보고 큰돈은 어른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야하는 것처럼 잘 보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은 돈을 낭비하는 사람은 마치 아기를 막 대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사람을 맡기지 않는 것처럼 큰돈도 들어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도 처음에는 7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언젠가 성공하게 될 때를 항상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종교인처럼 마음 안에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데쟈뷔(지금 일어나는 일이 마치 과거에 이미 경험을 했던 것처럼 느끼는 현상)처럼 큰 부자가 된 이미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이미지를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할 때마다 ‘이번이 아니었구나!’하며 그냥 다음 도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앉아서 한 시간에 천만 원을 버는 사람이 되었고 수많은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확신이 지금 실제로 실현된 것입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확신이 있기는 했었습니다.
그것은 결혼을 하지 못할 운명이라는 이상한 확신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심겨진 기억과 같았습니다.  
 
여자를 만나도 ‘결국 나는 결혼을 하지 못할 건데!’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나는 결혼을 하지 않게 결정된 사람’이라는 확신이 문득문득 올라오곤 하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족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에서의 족보는 매우 체계적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 
 
이런 방식으로 보면 예수님은 딱 그 때 그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이미 그렇게 섭리해 놓으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모든 조상들이 그런 섭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예정설’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분명 모든 것이 당신의 계획대로 돌아가도록 섭리해 놓으셨음에 틀림없습니다.  
 
특별히 예수님만 그렇게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예수님의 조상들이 오류 없이 그렇게 살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태어나기 전부터 사제가 되도록 주님께서 부르셨음을 믿습니다. 
그때는 몰랐으나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다만 그 계획에 많은 생각들이 끼어들어 흐리멍덩해 진 것뿐입니다. 
나의 계획으로 그분의 계획을 흐려지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오랜 족보가 이어오는 동안 탄생과 삶이 예언된 분이셨기에 그 소명을 온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주님의 뜻을 알아듣는데 매우 둔감합니다.
     
제가 사제서품 피정에서 정말 사제로 불러주셨는지의 표징을 보여 달라고 청할 때, 한 나무의 마지막 잎사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수렴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 나무가 심어지기 전부터, 이 나무의 씨가 생겨나기 전부터 저를 위해 그 나무의 마지막 잎이 제가 지나갈 때 떨어지도록 섭리하신 것입니다. 
그 경험으로 다시 확신을 가지고 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세파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주님께서 계획하시고 우리 마음에 심어주신 당신의 계획을 잊고 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마치 김승호 회장이 확신을 가졌던 것처럼 그런 우리 미래의 모습을 알려 주셨다고 믿습니다. 
김승호 회장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민감한 사람들만이 그것을 기억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또 그대로 이루어냅니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 위해 그런 오랜 족보를 통해 주님께서 준비해 오셨음을 믿지 못한다면 주님의 계획은 나에게서 실현되지 못합니다.
믿는 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승호 회장은 지금도 자신이 원하는 가장 구체적인 목표를 하루에 백 번씩 백 일 동안 쓴다고 합니다. 
확신이 있어야만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서 주님께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넣어주신 기억을 찾아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왜냐하면 그 길만이 내가 창조된 이유를 가장 완벽하게 실현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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