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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10 조회수 : 421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월요일] 
 
복음 : 루카 5,17-26

< 믿음이 죄를 용서받게 만드는 원리 >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를 들것에 메고 온 사람들은 군중 때문에 예수님께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그 사람들은 그런 난관에 부딪혀 ‘혹시 우리가 주님 뜻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건가?’, ‘여기까지인가?’등의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바로 예수님 머리 위쪽의 지붕을 뜯어냅니다.  
 
만약 그들이 머뭇거렸다면 그만큼 믿음이 부족하다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숙고 다음에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한다.’는 말은 ‘믿음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그런 믿음까지 오는데 이미 많은 숙고를 한 것이고 믿음은 오직 행동만을 촉발시킵니다.
믿음이 새로운 행동을 촉발시키기에 이전에 하던 행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죄가 행동과 관련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믿음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한 부자 이야기입니다. 
부자를 찾아간 책을 쓴 저자는 연봉이 2천 5백만 원 쯤 됩니다. 
그는 부자에게 자신도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부자는 대답합니다. 
 
“원하는 재산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저자는 고민하다가 100억은 좀 많은 거 같고 10억을 적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적은 금액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10억을 벌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저자는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돈으로는 평생 10억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부자를 찾아갑니다. 
 
“저는 10억을 벌기 위해 창업을 했습니다. 
이 기업이 상장이 된다면 100억도 벌 수 있겠습니다.” 
 
그제야 부자가 말합니다.
“그러면 이제야 100억 원을 벌만한 여지가 생긴 것입니다.” 
 
[참고: 부자의 집사가 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웅이사의 하루 공부, 유튜브]

우리는 무언가 될 수 있음을 믿지도 않으며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어야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싶다면 인간도 그리스도처럼 물 위를 걸어 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합니다.  
 
믿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런 사람임을 깨닫기 위한 깊은 숙고가 필요합니다. 
생각은 이렇게 믿음이 생기기 이전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게 되면 이제 남는 것은 행동뿐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가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고해성사로 옛 행위에서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같은 죄를 계속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행위가 변할 때는 믿음을 통해서 변할 때뿐입니다. 
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며 같은 고해성사를 계속 보면 그 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용서된 것이 아닙니다. 
또 같은 죄를 지을 성향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행위가 완전히 바뀌어야 죄가 완전히 용서된 것입니다.

옛날 어떤 검객이 집에다 칼을 놔둔 채 밖으로 나왔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칼을 든 강도가 “있는 것을 다 내놓아라.”라고 하자 검객은 “네 이놈! 내가 누군 줄 아느냐?”고 소리쳤습니다. 
강도는 웃으면서 “잘 모르지만 내게 귀중품을 바칠 사람으로 안다.”고 조롱했습니다. 
검객은 “우리 집에 칼이 있다. 나는 검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도는 “칼도 없는 검객이 입만 살았구나.”라면서 달려들어 검객이 가지고 있던 것을 다 빼앗았습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이란 이렇듯 칼을 집에 두고 온 검객과 같습니다. 
자신이 검객이라 믿으면 칼을 차고 다녀야합니다. 
검객에게 칼은 신앙인에게 행동입니다. 
검객이 항상 칼을 차고 다니려면 검객 자신이 검객이라 믿어야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하느님의 자녀임을 의심 없이 믿어야합니다.
죄를 짓는다는 것은 아직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완전한 믿음이 없어서입니다.
     
반대로 죄를 짓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완전한 믿음에 도달하였다는 증거가 됩니다. 
행동이 따르면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이제 과거에 묶여있던 행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는다고 말만 하면 무조건 죄가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행위로 죄를 짓지 않게 되기 때문에 용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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