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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08 조회수 : 318

식사 때가 되어서 가장 힘든 것은 어느 식당을 갈까 라는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부들과의 모임 뒤에 식사를 위해 밖에 나와 누군가가 “어디 갈까?”라고 묻자, 한 신부가 “여기에 식당은 많지만 두 번 가고 싶은 곳은 없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다른 신부가 이렇게 말합니다. 

“식당이 많은데 뭣 하러 두 번이나 가? 계속 다른 데 가면 되잖아.”

맞지 않습니까? 선택의 폭은 늘 이렇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없다.”라고 단정을 지으면 선택의 폭은 한없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단정의 말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얼마든지 많은 선택의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저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어.”라고 단정 지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어떠한 개선의 상황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과도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찾을 수가 있게 됩니다.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단정 짓고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불평불만 속에서 주님의 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습니까? 

사실 우리들은 나약함과 부족함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일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주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를 배반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긍정의 마음과 굳은 믿음을 갖춘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보여주십니다.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당시 성모님의 나이는 불과 15세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그래서 이 세상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아기 잉태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는 주님의 뜻에 철저히 순명하시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겠다는 결심을 하십니다. 

이러한 믿음을 갖고 철저히 주님께 순명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멀리해서는 안 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오는 철저한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일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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