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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07 조회수 : 391

12월 7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오 9,27-31

< 너희가 믿는 대로 행복하여라! >

돈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행복할까요, 아니면 남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행복할까요?
설문조사를 했더니 남을 위해 쓰는 것보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습니다(62%).  
 
하지만 거의 모든 실험이나 조사에서 그 사람이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상관없이 돈을 타인을 위해 쓸 때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실험 결과가 수도 없이 많고, 또 우리 삶 안에서도 스스로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것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더 행복이라 믿습니다. 
만약 예수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답하셨을 것입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자신을 위해 돈을 쓰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차피 그 돈을 타인을 위해 사용할 때의 행복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믿을 것이고, 타인을 위해 돈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각자가 믿는 행복을 추구하고 각자가 맞는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을 믿든 믿는 대로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자신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고 하시고 그들은 믿는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소경과 병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음을 믿었고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자포자기해야 했을까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는 이들은 자신들 안에 분명 ‘나는 지금의 처지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해!’라는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내 팔자가 그렇지 뭐!’라고 자포자기 했을 것입니다. 
각자가 믿는 대로 행복한 것입니다.
     
자신이 늑대에게 키워져서 늑대라고 믿으면 늑대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행복밖에 희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라고 믿으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라고 믿으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행복을 갈망하게 됩니다. 
각자가 자신이 누구라고, 어떤 가치가 있다고 믿는 대로 행복도 그만큼 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두 소경은 분명,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칩니다. 
자신들이 다윗의 백성임을 믿은 것이고, 그 백성이 이 땅에서 이정도 밖에 행복할 수 없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가 어느 정도의 행복까지 오를 수 있는 존재인지 먼저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결코 지금의 행복에 만족할 수 없고 하느님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갈망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넘어선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누리는 행복은 돈 걱정도 할 필요 없고, 입고 먹고 잘 걱정도 할 필요 없으며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천상의 왕들이기에 죽음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느 수준까지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우리가 인간이라 믿기에 돈과 명예 등에서 오는 세속적인 것들만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인간임에도 늑대에게 키워져서 늑대 젖만 갈구하고 사냥을 한 날고기만 원하며 그것으로 행복해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가리옷 유다를 당신이 세우실 교회의 기둥으로 뽑으셨습니다. 
그러나 가리옷 유다는 그것을 믿으려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믿는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위해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우리가 믿어야하는 것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서 계획하시고 주시고자 하시는 행복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고 하시는 것은 일단 우리가 더 행복하게 창조된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으면 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지금의 행복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 지상에서는 그 누구도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행복을 원해야합니다. 

이 행복은 베드로 사도가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지상 것들이 주는 행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밟고 사는 행복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너희가 믿는 대로 행복하여라.”하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게 하시기 위해 당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임을 먼저 믿어야 그 수준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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