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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1-25 조회수 : 393

11월25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복음 : 루카 20,27-40

< 그리스도 왕의 백성이 되는 법 >

라즈 라후나탄 교수의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란 책은 최고의 석학들의 명강의 모음 ‘코세라’에서 1,700만 회원이 뽑은 인생 최고의 강의 내용입니다.  
 
행복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쓰이고 검증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책 중 하나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행복을 갉아먹는 7가지 죄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7가지 솔루션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운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들입니다.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평생을 걸쳐 연구해 온 것들이 그리스도의 단순한 가르침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역사상 가장 완전한 진리일 수밖에 없음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세상 행복을 쫓다보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돈과 명예, 쾌락 등을 행복이라 여겨 추구하면 참 행복을 잃는다고 수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책은 또 우월해지려고 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높아지려하면 낮아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월해지려는 마음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자기만족이기 때문에 겸손하지 못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사랑을 갈구하면 불행해진다고 말합니다. 
욕망이 고통입니다. 
예수님도 당신을 따르려면 부모나 형제, 아내까지 미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애정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참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애정을 기대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내가 아프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책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지나치게 자신을 통제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런 바리사이, 율법학자들과 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믿지 말라고 책은 말합니다. 
예수님도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믿어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이 교만입니다.
     
자아를 끊는 방법은 몰입니다. 
어떤 것에 집중할 때 생각이 사라지고 단순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무엇보다 감사와 사랑에 집중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베드로처럼 물 위를 걸을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렇게 행복의 수준이 하느님 자녀가 되는 행복의 수준까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물 위를 걸은 그 잠깐의 경험은 평생을 행복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물 위를 걷는 베드로에게 왕은 그리스도입니다. 
다른 것을 볼 때 물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보고 그리스도 생각만 하고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대로만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배우는 것, 이것이 행복의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됩니다. 
그리스도 왕의 시민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 백성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나라 백성이 되었다면 베드로 사도처럼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을 그대로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왕이 다스리는 왕국의 신민이 되려면 그분만이 참 진리임을 믿어야합니다. 
세상 모든 학자들의 연구를 다 모아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넘어설 수 없음을 믿어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당신은 ‘왕’이시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진리’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그러니까 당신은 진리의 왕이시고 당신이 증언하는 진리를 따르는 이들이 당신의 백성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 그리스도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진리에 속한다는 말은 당신이 가르치는 것을 진리로 믿고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의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며 그래서 그분이 지배하는 나라, 곧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됩니다.

백종원 씨의 골목식당에서 홍탁집 아들이 워낙 백종원 씨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서 백종원 씨가 크게 분노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어머니를 봐서 도와주려 했는데 아들이 전혀 백종원 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방송은 그것으로 중단이 되고 그 집의 방송분은 더 이상 방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그 집이 다시 매스컴에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홍탁집 아들이 완전히 바뀌어 자신이 백종원 씨가 가르쳐 준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 집을 촬영하기 위해 쓴 돈을 몇 배로 갚겠다는 각서를 내걸었고 실제로 맛까지도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결과가 다시 방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홍탁집 아들은 처음엔 백종원 씨의 솔루션을 잘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백종원 씨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믿고 따랐기 때문입니다.
     
저도 나름 사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제 솔루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솔루션을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참 보람을 느낍니다. 
예수님도 그러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솔루션은 오직 ‘사랑’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면 다 해결됩니다.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자신만 부자가 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벽돌로 지어진 성당에 들어가서 미사 한다고 그분이 나의 왕이 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야 그분의 시민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빌리도처럼 “진리가 무엇이오?”라고 묻기는 하는데 관심이 없어 듣지도 않고 나가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리에 관심이 있어야합니다.  
 
그런데도 하루에 성경을 한 줄도 안 읽는다거나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5분도 할애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왕이든 아니든 상관없소. 나는 지금 내 일에 바쁘오.”라고 말하는 빌라도와 같습니다.
그분 진리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고 더 알려고 노력해야 그분 나라의 시민이 됩니다.

그래서 구원 받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그분이 가르치러 오신 것이 진리임을 믿고 그 진리를 알기를 원하고 그 진리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인간이 되기 위해 똑 같은 과정을 겪어온 것입니다. 
아기가 부모가 진리임을 알고 부모의 가르침을 믿고 그대로 살려고 해서 두 발로 걷고 말을 하며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부모가 두 발로 걷는지 네 발로 걷는지 관심이 없다면 부모가 진리임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부모의 온전한 자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진리는 알려하지 않으면 그 진리의 가치가 없어집니다. 
알려고 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그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알고 싶은 것이 그 사람에겐 진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려고 시간을 투자합니까, 아니면 세상 것을 알려고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까? 
이것이 내가 어느 나라에 속한 시민인지를 결정합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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