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여기 나의 두 증인이 있다."
< 대죄는 면역력을 잃게 만드는 것 >
요즘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아직도 점령되지 않은 AIDS, 즉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에이즈는 인간의 몸 안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소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침투하여 생기는 병입니다.
즉, 바이러스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력을 잃게 만들어 어떠한 병균이 침입해도 이겨낼 수 없는 무방비상태의 몸으로 만든다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병원균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먹어버립니다.
사실 우리 몸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바이러스들이 존재합니다.
이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 때문인데 그 면역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무슨 병이 걸릴지 모르는 것입니다.
사실 암이라고 하는 것도 세포가 죽으면 그 중 일부가 암세포로 변이되는데 이것들을 먹어치우는 면역세포들이 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때 발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외부로부터 오는 병균이나 몸 안에서 생기는 암세포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요인들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지니고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면역세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 활동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결국 암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암세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암세포를 이기는 면역세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에이즈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눠지는데, ‘1형’은 침팬지, ‘2형’은 아프리카 검댕원숭이로부터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통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서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데, 에이즈 환자의 70%가 동성연애자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병의 근원이 원숭이라는 것이고 원숭이와 잘못된 성접촉을 통해 인간에게 옮아오게 된 것입니다.
이 병이 ‘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는 주사기나 수혈을 통해 죄 없는 이들에게까지 퍼져나갑니다.
이렇게 어떠한 작은 죄가 들어와도 이기지 못하게 되는 무기력한 상태로 만드는 죄를 우리는 ‘대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두 올리브나무가 등장합니다. 올리브나무를 짜면 기름이 나옵니다.
즉 기름은 성령님을 상징합니다.
요한은 이 둘을 두 예언자라 칭합니다.
기름이 성령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에서 보듯이 기름은 병을 치유하는 면역성분까지 들어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기름부음 받은 자를 메시아, 혹은 그리스도라 불렀습니다.
이 두 예언자는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않게 하는 권한이 있습니다.
비는 생명이고 성령의 은총을 상징하니 이 두 예언자는 성령으로 충만하면서도 그 성령을 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분들이란 뜻입니다.
악의 세력은 빛으로 오는 이 두 분을 싫어하여 하나는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하나는 예리한 칼로 그 영혼을 찔러 죽였습니다.
저는 이렇듯이 이 두 예언자를 그리스도와 성모님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둘은 지하로부터 오는 악의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만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들어올려졌습니다.
이 두 예언자를 죽인 도성이 영적으로는 소돔이라고 하고 이집트라고도 하며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예루살렘이라고도 합니다.
소돔은 의인 롯이 그 도시에서 나오자 유황불로 심판을 받았고, 이집트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자 바다에 수장되었으며, 예루살렘은 그리스도를 죽이자 로마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고 또한 그 성령을 중재하 줄 수 있는 분을 알아보지 않고 내친다면 그 사람이나 나라, 혹은 세상의 운명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예언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즉 이 세상은 소돔이 망한 것처럼, 고대 이집트가 망한 것처럼, 이스라엘이 로마에 망한 것처럼 그 모양으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참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자체가 대죄에 빠져 그리스도를 버리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부터라도 그분을 참 주인으로 모시고 온전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야합니다.
적어도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를 죽이는 대죄는 짓지 말아야합니다.
대죄가 있다면 작은 죄들도 이기지 못하고 지게 됩니다.
우리 안에 면역세포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의 면역세포의 역할, 혹은 빛과 소금의 역할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온전히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면 우리가 온 세상을 유지시키는 면역세포들이 되는 것입니다.
작은 죄에도 자꾸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 빨리 고해성사를 보고 다시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것이 늦어진다면 되돌아올 수 없는 상태까지도 가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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