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불행하여라, 너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루카11,42.46)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복음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의 위선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위선을 꾸짖으시면서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복음 안에서 보면 예수님을 가장 분노하게 했던 모습은 바로 위선이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가장 큰 기쁨은 회개였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고, 성령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위선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입니다. 성령을 따라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성령을 따라가지 않고, 나쁜 영에 휩쓸리는 위선적인 사람들은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사도 바오로는 경고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그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갈라5,21)
우리의 신앙 여정은 성령과 악령의 끊임없는 자리싸움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이 치열한 영적인 싸움, 위선과의 싸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주님의 자비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나를 다시 살려주는 힘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오늘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하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육의 행실들을 주님의 자비에 맡겨드리고, 성령으로 사는 사람답게 성령을 따라가도록 합시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자신을 하느님의 밀알이라고 하면서, 하느님의 수난을 본받는 자가 되게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기쁘게 순교를 받아들인 분입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순교는 내 안에 있는 육의 행실들이 죽는, 육의 행실들을 내려놓는 순교입니다.
이 순교가 바로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회개의 순교입니다.
나의 회개를 뒤로 미루지 말고 오늘 회개하도록 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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